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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의 자식들 - 페르세포네와 자그레우스 (데메테르의 딸과 아들)

강인태 2021. 6. 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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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는 또 수확의 여신이자 결혼의 여신인 데메테르와의 사이에서 하계의 여왕이자 기구한 운명을 가진 딸 페르세포네와 아기들의 수호자인 아들 자그레우스(페르세포네와 제우스 사이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를 낳는다.

이상하게도 데메테르의 자식들은 기구한 운명에 처해지는데, 자식들의 기구한 운명으로 데메테르 자신도 기구한 운명에 처해진다.

(아마도 수확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의 욕심보다는 대략 잘 안되는 편이라, 데메테르의 운명도 좋게만 그려지기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우선 페르세포네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라났는데, 그 모습을 본 하데스가 무작정 납치해서는 하계로 데려가서 아내로 삼아버린다.

갑자기 사라진 딸의 행방을 모르는 데메테르는 딸을 찾아 방방곡곡을 떠돌게 되고, 세상에는 아무런 곡식도 자라지 않고, 심지어 다른 생명들조차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게 된다. 

수확의 여신 데메테르

        

딸을 잃고 절망에 빠진 데메테르

 

이쯤되자 세상은 그야말로 절망에 빠져버리게 되고, 하데스가 부담스러워서 모른 척하던 제우스는 에르메스를 전령으로 보내어, 그간의 이야기들을 전하게 한다.

그리고 수확을 잘 돌봐주면, 하데스에게 가서 페르세포네가 지상으로 나올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겠다는 말도 같이 전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페르세포네는 하계의 음식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았어야 했는데,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으니 그럴리가 없을 터였다.

결국 제우스는 하데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데메테르를 달랠 묘책을 찾아냈다.

페르세포네는 하계에서 석류 씨앗을 몇알 먹었는데, 그 씨앗의 숫자에 해당하는 달만큼은 하계에서, 나머지 달은 지상에서 보낸다는 중재안을 낸 것이다. 

 

그때부터, 페르세포네는 지상에 나와 있다 몇달은 하계로 가게 되었는데, 폐르세포네가 하계로 가고 나면 데메테르는 다시 딸이 그리워 수확을 돌보지 않았고, 결국 이 시기에 겨울이란 계절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리고 페르세포네 역시 하계의 여왕으로서도 권력과 영화를 즐긴듯한 자세도 보이니, 자진해서 하계로 갔다면 어쩌면 제일 팔자 좋은 신 중에 하나일지도...

 

하데스에게 유린당하는 페르세포네

            

하계의 여왕으로서의 페르세포네

 

데메테르(혹은 페르세포네, 그런데 페르세포네의 아들이면, 제우스는 형수도 건드렸다는 이야기..ㅠ.ㅠ)의 또다른 자식인 자그레우스는 더욱 기구한 운명에 처하게 된다.

 

자그레우스가 태어나자 제우스는 자그레우스를 후계자로 삼고 싶어했고, 이에 질투를 느낀 헤라(역시 왕위 다툼에 위척 세력이 가담하면 참담한 결과를 낳는 듯)는 티탄족을 꼬셔서 자그레우스를 죽여버리라고 한다.

하지만 거울로 티탄족이 자기를 잡으러 오는 것을 본 자그레우스는 여러가지 동물로 변신하며 달아나지만(머털도사의 한 장면이 연상된다), 결국 황소 모양을 한 채로 잡히게 되고, 티탄은 그를 갈기갈기 찢어서 삼켜버린다. 

티탄에게 자그레우스를 잡으라고 말하는 헤라

 

제우스는 뒤늦게 번개로 티탄을 공격해서 재로 만들어버렸지만, 자그레우스의 심장만 겨우 되찾게 된다.

(티탄의 재와 자그레우스의 피가 섞여서 사람이 생겨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

제우스는 그 심장을 인간인 세멜레에게 집어넣어서(데메테르가 자식을 다시 조합해서 살려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가 태어나게 된다.

그래서 자그레우스 디오니소스는 환생을 상징하기도 한다. 

 

ps. 어떤 이야기에서는 자그레우스가 하데스오 페르세포네의 아들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럼 하계에서의 반란의 씨를 말리기 위해서 헤라가 그랬을 수도 있을 듯.

또 소로 변한 자그레우스와 디오니소스와 소 머리를 한 미노타우로스까지의 연결고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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