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는 이야기/컨설팅에 대한 작은 생각

글로벌 OTT의 공습, 우리 컨텐츠 플랫폼은 안전한가?

강인태 2019. 10. 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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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디즈니, HBO 같은 컨텐츠 공룡들이

저마다 글로벌 OTT 플랫폼을 출시하며 경쟁하면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연장선상에서 그런 글로벌 OTT들의 공격이 본격화되면, 

과연 국내 플랫폼과 컨텐츠 오너들은 어떻게 될까에 대해서 정리해볼까 합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기간 내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적절한 변화(혁신?, 개선? 어떤 이름이든...)를 하지 않는다면 꽤나 큰 어려움에 처할 것 같다."

는 것입니다. 

 

우선 단기간 내에 큰 파급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현재 국내의 영상 컨텐츠 소비행태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미 강력한 OTT 서비스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OTT와 기존의 방송 플랫폼의 가장 큰 차이는, 

그 생소한 이름(OTT vs. 방송)이나, 

기술(전파를 이용한 Broadcasting vs. IP 네트워크), 

혹은 주로 즐기는 스크린의 차이(TV, 모바일, PC)

같은 것들이 아니라, 

소비자가 컨텐츠를 선택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기존 방송에서 소비자가 선택하는 건 컨텐츠라기 보다는 채널입니다. 

물론 특정한 컨텐츠를 보기 위해 채널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그것 역시 그 컨텐츠가 어떤 채널에서 몇시에 방송이 될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그냥 채널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얻어걸려야 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이미 OTT 서비스들을 즐기고 있다고 한 건데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IPTV에서 제공하는 On Demand 방식의 컨텐츠 보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사실 컨텐츠 탐색과정에서 여전히 채널이라는 매개체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긴 하지만...

On Demand로 무언가를 즐긴다는 행위는 채널보다는 컨텐츠를 중심으로 선택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죠.

 

IPTV를 보지 않거나, TV에 펼쳐지는 영상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정말이지 소중하기 짝이 없는 웹하드(위디스크, PD박스 등등)가 있었습니다. 

합법과 불법, 편법이 온통 뒤섞여 있는 웹하드야 말로 진정한 OTT 플랫폼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사실은 제가 접한 범위 안에서지만) 컨텐츠 플랫폼 중에

가장 진화한 형태가 바로 웹하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또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OTT가 자연스럽게 집안의 온갖 디바이스에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이 필요한 이유는 

사실 새로운 컨텐츠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IPTV는 만원~2만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서 수많은 채널 선택권과 

컨텐츠 선택권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 글로벌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새로운 컨텐츠를 소비하기 위해서

또다른 비용을 지불할까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

제 대답은 꽤 많은 사람들이 그럴 거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IPTV를 보면서 넷플릭스도 보는 사람들은 꽤 될 거라는 거죠.

그들이 제공하는 컨텐츠가 더 많은 사람에게 인지되면 될수록 더 많아지겠죠.

 

그러면 다음 질문...

글로벌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컨텐츠를 소비하니까, 

IPTV든 웹하드든 기존의 서비스를 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그러지 않을 거라는 것이 제 대답입니다.

 

로컬의 문화와 감성을 제일 잘 이해하고, 

그들에게 가장 잘 맞는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건

그 로컬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밖에 없으니까요.

더구나 우리나라처럼 컨텐츠 제작 역량이 나름 탄탄한 곳을

새로고 참신한 컨텐츠만으로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왜 중장기적으로는 꽤나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거라는 이유가 뭘까요?

첫번째는 글로벌 플랫폼이 언젠가 국내의 컨텐츠 제작 역량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쉽게 말하자면 CJ나 JTBC (지상파 3사는 쉽지 않을 겁니다만)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국내 시장 공략을 시작하면 어떨까요?

넷플릭스에 CJ나 JTBC의 컨텐츠가 모두 올라가 있는 상황 말입니다.

그 상황에서 사람들의 영상 컨텐츠 소비가 채널보다는 컨텐츠를 선택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면?

그렇게 되면 정말 사람들은 심각하게 고민할 겁니다.

IPTV를 봐? 넷플릭스를 봐? 하고 말이죠.

 

 

 

 

CJ나 JTBC가 그렇게 쉽게 넷플릭스에 컨텐츠를 제공하겠느냐고요?

제가 그 회사의 의사결정자라면 당장 그럴겁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플랫폼 경쟁력보다는 컨텐츠 경쟁력이 훨씬 더 크니까요.

CJ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컨텐츠를 넷플릭스(아니면 애플이든 뭐든..)에 제공해서,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컨텐츠를 전세계에 알리는 게 

훨씬 더 유리한 전략일 겁니다.

굳이 조그만 국내 시장 나눠먹으려고 있지도 않은 플랫폼 역량을 만든답시고 돈 낭비하는 것보다는 말이죠.

 

그런데 웨이브니 CJ, JTBC 연합이니 해서 다들 국내 시장에서 겨루겠다고 돈낭비를 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 

당분간은 이런 일이 안 일어날 것 같긴 합니다. ㅠ.ㅠ

 

위기를 겪을 거라는 두 번째 이유는 IPTV의 인터페이스인데요.

IPTV에서 컨텐츠를 선택해서 본다고는 하지만

정말 그 과정은 험난합니다.

도대체 리모콘을 몇번을 눌러야하는 건지...

거기에 점점 더 컨텐츠가 많아지고, 검색을 해야할 상황에 까지 가면 가관이죠.

음성인식이 어쩌고 하지만...

집안에서 TV나 리모콘을 바라보며 뭘 찾아달라고 외치는 모습은 어딘지 좀 불쌍해보입니다.

 

다시 말해 IPTV는 컨텐츠를 선택하는 영상 소비 행태에는 전혀 맞지 않은

뒤떨어진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PC나 핸드폰에서 원하는 컨텐츠를 찾고, 선택하는 과정과

IPTV에서 하는 걸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채널이 아닌 컨텐츠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영상 소비의 중심이 옮겨가면 갈수록

IPTV를 통해 무언가를 본다는 행위가 점점 귀찮고 어렵게 느껴질 겁니다.

그러면 언젠가 떠나고 말겠죠. OTT의 세상으로...

 

그러면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떤 플랫폼이 궁극적으로 컨텐츠 세상을 지배할까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24313

 

밤선인 - 암흑을 쫓는 자

암행어사는 부패한 지방관리를 잡아들이는 일을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달랐다. 민심이 흉흉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고결하신 윗분들이 그렇게 위장하는 것일 뿐, 암행어사는 인간이 저질러서도, 저지를 수도 없는 죄를 다스리는 비밀부서인 암행부의 수장이었다. 이 세상에서 목숨을 부여받지 않은 존재인 마물을 퇴치하는 비밀부서와 그 수장인 암행어사. 그리고 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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