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방법의 설계
의사소통 마법은 굉장히 직관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물리적인 타격이나 방어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수단들이 동원되지는 않는 편이다.
다만 의사소통하고자 하는 대상과의 거리와 마법의 지속 시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들이 사용되기도 한다.
대상과의 거리는 크게는 직접적인 접촉, 간접적인 접촉, 비접촉의 3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직접적인 접촉은 말 그대로 의사소통하고자 하는 대상과 신체적인 접촉을 해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다.
물론 그 정도에 악수처럼 어디든 맨 살이 닿기만 하면 되는 설정이 있는가 하면,
성적인 교감 수준의 아주 깊은 상호작용이 있어야만 가능한 설정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마법의 지속시간은 접촉하고 있는 순간만 소통이 가능할 수도 있고,
한번 접촉하고 나면 일정 시간 동안 지속되거나, 주술을 건 사람이 의도하는 시각까지 계속 지속될 수도 있다.
간접적인 접촉은 마법의 대상이 지녔거나, 접촉했던 어떤 사물을 매개체로 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이것 역시 매개체로 사용할 사물과 대상의 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설정을 할 수 있다.
머리카락이나 손톱 같은 신체의 일부였던 것이어야만 한다는 설정부터, 소유했던 어떤 물건, 심지어 대상이 접촉했던 사물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설정도 가능하다.
또 대상과 사물의 관계가 접촉이 아니라 유사성을 띄는 어떤 것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닮은 인형이라든가, 그 대상의 진짜 이름을 이용한다든가 하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물론 유사성을 띄는 무언가와 접촉을 했던 무언가의 조합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그 물건을 주술자가 소유하고 있는 동안만 주술의 힘이 지속되는 설정을 사용하지만, 더 짧게 하거나 길게 하는 건 상황에 따른 설계자가 선택할 몫이다.
비접촉은 아무런 신체적 접촉이나, 그와 유사한 매개체 없이 그야말로 주술자의 힘으로 대상과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비접촉은 대부분의 경우 주술자의 시야 내에 있는 존재로 한정되지만, 가끔씩은 주술자가 그 존재를 알고 있는 모든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의사소통 마법을 설계하는데 있어서 또 하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대상의 조건이다.
- 의사소통 마법을 대상의 상태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적용 가능한 것으로 할 것인지,
- 아니면 특정한 조건을 가진 대상만 가능한 것으로 할 것인지,
- 아니면 반대로 특정한 조건을 가진 대상은 불가능한 것으로 열외로 할 것인지를 설정하는 것이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한 마법은 상대의 마음을 읽거나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다른 마법에 비해서 훨씬 더 강력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런 설정이 필요한 것이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모조리 지배할 수 있는 강력한 주술사가 등장해버린다면, 사실 그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아주 싱거운 이야기밖에 탄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마법에서도 해당 마법에 대한 면역 조건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의사소통 마법에 대해서는 '면역(면역, Immunity) 체계'를 설정하는 것이 그 마법 자체를 설정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경우가 많다.
"이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은 '상상력 공학 101'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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