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만들어놓고 보면 꼭 한번 연속해서, 혹은 한꺼번에 써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당연히 마법의 경우에도 여러 성질의 것들이 조합되어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마법들이 있고,
그것이 단순히 여러 마법의 조합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계보를 갖는 독자적인 마법이 되기도 한다.
여러 마법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대표적인 마법에 '소환(召喚, Summoning) 마법'이 있다.
즉, 현실 세계의 생명체가 아니라, 이 세상과 겹쳐 있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세상, 즉 이계의 어떤 존재를 현실 세계로 불러내서 주술자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게 만드는 마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환된 대상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그것을 현혹시켜야 하고,
이계에 있던 대상의 시/공간적 위치를 바꾸는 변화 마법이 동시에 작용해야 한다.
마술램프 속에 갇힌 지니를 불러내는 것은 이 두 가지 복합적 마법에 크기의 축소와 확대라는 또 하나의 마법까지 결합되어야 하는 3중의 고위 마법이 되는 것이다.
이런 소환 마법의 대상은 이계의 어떤 대상 뿐만 아니라 저승의 망자나 귀신도 해당된다.
저승도 하나의 이계로 보고, 망자나 귀신도 저승이라는 하나의 세계에 살고 있는 존재로 본다면 굳이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것은 죽은 이를 되살려내는 소생이나 부활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
소생이나 부활은 대상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지만,
소환은 필요에 따라 잠시 불러냈을 뿐 대상의 본래 육신을 찾아준다든가 생명을 되찾아 주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또 소환의 대상이 반드시 의식을 가지고 움직이는 어떤 존재일 필요는 없다.
그 대상이 사물이 되는 경우도 많은데, 몸 속에 칼을 품고 있다가 필요할 때면 자기 의지에 대로 칼이 움직여준다는 설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단순히 다른 곳에 있는 각종 물건이나 음식 같은 것들을 자신의 시공간으로 옮겨 오는 것은 대상의 시/공간적 위치를 바꾸는 변화 마법으로 보아야 하며, 엄밀한 의미에서 소환과는 다른 것이다.
또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조합이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물리적인 타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는 여러 원소 마법들이 탄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불이나 물의 속성을 이용해서 대상의 주변에 방어막(고리의 형태든, 구의 형태든, 대상의 몸과 똑같이 생긴 막이든 다양한 형태를 띨 수 있다.)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물리적 타격의 강도를 줄여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방어막에 접촉한 다른 대상들에게 물리적 타격을 가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흔히 원소 방어막이라고 불린다.
이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회복 마법의 경우, 그 원천이 신성한 어떤 존재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면, 어떤 존재에게는 치료의 효과를, 또 다른 존재에게는 오히려 타격을 주는 것으로 설정될 때가 많다.
또 원소 마법을 통해 변화 마법의 효과를 유도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물의 속성을 가진 원소 마법의 공격을 통해 물리적인 타격을 주기도 하지만,
상대의 이동이나 공격 속도를 늦추는 보조적 효과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이다.
또 심한 경우 아예 꼼짝 못하게 결빙을 시켜버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최면을 통해서 망각 상태를 만들어내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즉, 물의 속성을 이용한 물리적 타격을 통해 보조 마법의 효과와 최면 마법의 효과를 동시에 가져오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속성을 가진 마법이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 효과를 동시에 발휘하게 하거나, 하나의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여러 속성을 가진 마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작품의 상황에 맞게 가장 매력적인 마법의 조합을 그때그때 만들어 내는 것 역시 판타지 설계자의 몫이다.
현재까지 만들어진 마법들만 해도 최소 7가지도 넘는 다양한 차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복잡한 조합을 만들어내는데 특별한 왕도가 있을 리 없다.
"이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은 '상상력 공학 101'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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