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의 여신 에리스는 펠레우스와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결혼식에서 난데없이 황금 사과를 내놓는데,
그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것을 본 여신들은 서로 사과를 차지하겠다며 다투게 되었는데,
분쟁의 여신이었던 에리스에게는 더 없는 기쁨이 되었다.
결국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등 세 여신이 서로 자기가 더 예쁘다며 양보를 하지 않자,
제우스는 신들 간의 반목을 막기 위해서 인간에게 그 심판을 맡기자고 제안했고,
이 심판으로 선택된 인간이 트로이의 왕자인 파리스였다.

파리스는 프리아모스와 헤카베의 아들이었는데,
헤카베는 파리스를 낳기 직전에 트로이를 모조리 불태우는 횃불을 낳는 꿈을 꾸었고,
이 꿈을 현자인 아이사코스에게 해몽해줄 것을 청했다.
그는 그 꿈이 그녀의 아이가 트로이를 파괴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하는 것이라며,
아이를 죽여야한다고 말했지만 헤카베는 버린 자식 때문에 망하는 모든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를 죽이는 대신 산에 내다버리는 것을 택한다.
하지만 아이는 곰이 젖을 먹이고, 양치기가 보살펴주는 전형적인 방법으로 살아난다.
그렇게 자라난 파리스는 물의 님프인 오이노네와 사랑에 빠져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순박한 삶을 살던 파리스 앞에 세 여신이 차례로 나타나고, 전령인 헤르메스가 자초지종을 설명해준다.
파리스는 어쩔 줄 몰라하던 초반 모습과는 달리,
잠시 뒤에 판정을 할테니 알몸으로 자기 앞에 서보라고 세 여신에게 요구한다.
파리스가 누구를 선택해야할 지 망설이고 있을 때,
- 헤라는 아시아의 지배권과 재산을,
- 아테나는 지혜와 모든 전투에서의 승리를,
-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약속한다.
순진한 건지, 철이 없는 건지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손을 들어줬고, 헤라와 아테나는 저주를 퍼붇는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아프로디테가 자신을 경배하지 않은 틴다오레스를 벌하기 위해,
그의 딸 헬레네와 파괴의 예언을 타고난 파리스를 이어주는 음모의 일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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