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손님과 눈이 맞아 트로이로 도망가 버린 사실을 안 메넬라오스는 형 아가멤논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가멤논은 트로이로 전령을 보내 프리아모스 왕에게 헬레네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프리아모스 역시 분쟁을 피하기 위해 내심 헬레네를 돌려주고 싶었지만,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는 법.
파리스가 죽겠다고 난리를 치는데다, 왕으로서의 자존심도 있고 하니 아가멤논의 요구를 거부했다.
아가멤논은 과거 헬레네의 구혼자였던 이들에게 전령을 보냈다.
"그대들은 모두 메넬라오스에게 충성을 하기로 맹세하였으니, 모두 트로이 침공에 참여해 주시오."
구혼자들 대부분은 맹세를 지켜 트로이 원정에 참여할 것을 선언했고, 병사들과 함선을 이끌고 왔다.
하지만 전쟁에 꼭 필요한 두 사람, 가장 지혜로운 오디세우스와 가장 강력한 아킬레스가 출정을 거부했다.
(오디세우스로서는 구혼자들의 맹세가 자신의 계교에 의한 것이었으니 기분 상 거절할만도 했다.)
아가멤논은 우선 오디세우스를 찾아갔는데, 그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기 위해서 미친 척했다.
소가 아닌 당나귀(혹은 말)에 멍에를 씌워 밭을 갈고, 씨앗 대신 소금을 뿌리기도 하며-
하지만 냉정한 아가멤논은 오디세우스의 갓난아기인 텔레마코스를 데리고 가서,
오디세우스가 밭을 갈고 있는 쟁기 앞에 두었다.
계속 미친 척하다가는 아이를 죽일 지경에 이른 오디세우스는 그만 졌다고 선언하며 출정하기로 결정.
<무기를 집어드는 여장한 아킬레스>
아가멤논은 오디세우스와 함께 아킬레스를 찾아갔다.
아킬레스의 어머니 테티스는 아들에 대한 신탁의 예언을 들었다.
"아킬레스가 트로이 원정에 참여한다면 눈부신 활약을 할 것이오.
하지만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오지못할 것이니-"
테티스는 당연히 아들의 출정을 반대하며, 아킬레스에게 여장하고 숨어있으라고 시켰다.
하지만 아가멤논 옆에는 꾀돌이 오디세우스가 있었다.
그는 아름다운 옷과 보석을 쌓아두고 그 위에 창과 방패를 두게 한 후,
전쟁이 일어났음을 알리는 나팔을 불게 했다.
여자들이 옷과 보석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는데, 여장을 한 아킬레스만은 창과 방패를 들고 뛰어나갔다.
이렇게 해서 아킬레스도 결국 원정에 참여.
'세상의 모든 신화 > 그리스 로마 신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스 신화] 일리어드 6/15 - 아가멤논과 아킬레스의 갈등 (0) | 2021.09.20 |
---|---|
[그리스 신화] 일리어드 6/15 - 출정을 위한 희생양 이피게네이아 (0) | 2021.09.18 |
[그리스 신화] 일리어드 4/15 - 파리스와 헬레네의 불륜 (0) | 2021.09.16 |
[그리스 신화] 일리어드 3/15 - 황금 사과와 파리스 (0) | 2021.09.16 |
[그리스 신화] 일리어드 2/15 - 메넬라오스와 헬레네의 결혼 (0) | 2021.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