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을까? 안 했을까?"
작년에 선보인 HBO의 언두잉(Undoing)은 제목 그대로 스토리의 초점이 누가 범인일까? 가 아니라, 저 사람이 그 짓
을 했을까 안 했을까 입니다.

그렇게 엮어 나가는 스토리 전개가 이 드라마의 첫번째 매력이죠.
사건보다 용의자가 오히려 먼저 드러나는? 묘한 전개.
영문을 알 수 없는 남편의 실종, 하지만 남편을 찾아다니는 아내가 맞닥뜨린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그녀의 예상을 빗나갑니다.
그리고 실체를 드러내는 사건, 하지만 남편은 피해자가 아니라 용의자라는-
이런 독특한 전개 후에 이야기의 초점은 시종일관 '남편이 아닌 다른 누가 진범인가 ?'하는 질문이 아니라, '남편이 정말 그녀를 죽였을까?'에 맞춰집니다.

이 드라마의 두번째 매력은...( 이걸 매력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ㅠ.ㅠ)
이제는 배우 앞에 늙을 노 자를 붙여야하는 것 아닌가 싶어져버린 두 주연들의 외모와 연기.
한때 온갖 로맨틱 코미디물을 점령하며 여심을 공략했던 휴 그랜트의 짜글짜글한 얼굴(이제 60이 넘었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매력적인 눈웃음 덕분에 젊을 때부터 잔주름이 많았던 탓인지 나이를 감안해도 서글프기 짝이 없습니다. 또 ㅠ.ㅠ)
그런 주름 투성이의 메마른 얼굴로 매력적인 중년 남성을 연기하는 걸 보고 있는 것도 나름의 서글픈 재미라는...

그리고 그 나이값 못하는 남편을 하염없이 믿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아내 역으로 나온 배우는 더 이상 아름답다거나 예쁘다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건가 싶은 니콜 키드먼.
역시나 50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극중에서 그려진 캐릭터가 안쓰럽기만 합니다.
매력적인 척하고, 매력적인 걸로 묘사되지만 역시나 휴 그렌트 못지 않게 매력에 대해 공감이 되지 않거든요.
이 두 배우의 서글픈 외모와 무르익은 연기를 보는 게 이 드라마의 두번째 매력이자, 가장 큰 매력인 듯.
위에 있는 사진처럼 포스터는 뽀샵을 잔뜩해서 찍었지만, 실제로는...

세번째 매력이자, 마지막 매력은 역시나 HBO 드라마 스러운 결말입니다.
진상을 깨닫게 된 각 배역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통해 사람들의 본성이랄까? 뭐 그런거에 대한 질문을 한번 툭 던져보며 끝내는 거죠.

CSI나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전형적인 수사물이나, 너무 무거워서 보기 부담스러운 수사물이 아닌,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를 찾는 분들이라면 추천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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