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신화/그리스 로마 신화

제우스의 왕위 쟁탈전

강인태 2021. 6. 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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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를 지하 혹은 천국으로 몰아낸 제우스의 첫번째 과제는 친인척 정리였다.

(고려나 조선으로 따지면 개국 공신들에 대한 보상과 예우 문제가 첨예하게 등장한 셈이다.)

크로노스는 레아와의 사이에서 6명의 아들딸을 나았고, 제우스는 막내였지만, 위로 다섯명이 모두 크로노스의 뱃속에 있다 태어나면서, 제우스는 큰 형으로 거듭나버렸다. 

데메테르에게는 땅을, 포세이돈에게는 바다를, 헤스티아에게는 불을, 하데스에게는 하계를, 그리고 헤라에게는 자신과 결혼하는 영광을 선사하며 5명을 다 챙겼다. 

 

하지만 친인척이라는 게 형제 자매로만 끝나지 않는 법이다.

제우스에게는 할머니인 가이아(이 분은 그리스 신화 초반의 모든 트러블 메이커이자 해결사인 듯.. 병주고 약주고)의 자식, 즉 삼촌과 고모이자 동시에 이모인 티탄들이 12명이나 있었다.

쫓아낸 아버지 크로노스와 자기편인 어머니 레아를 제외하더라도 10명이나...

하지만 이 10명 중 제우스를 신들의 지배자로 받아들인 것은 4명 뿐이었고, 나머지들은 다시 제우스와 왕위 쟁탈전을 벌인다. 

 

제우스는 이 왕위 쟁탈전에 할머니의 외척세력쯤 되는 사이클롭스와 헤카톤키레스들을 자유를 미끼로 동원하게 된다.

이들은 함께 싸워줄 뿐만 아니라, 제우스에게 벼락이란 신무기까지 만들어주면서 티탄족에게 치명타를 가하며, 10년을 싸운 끝에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푸스 신들 진영이 왕좌의 게임에서 승리하게 된다.  

 

이때 또 트러블 메이커인 가이아가 등장하게 되는데, 손자인 제우스가 자기 자식들을 모조리 몰아낸데 대해서, 분노하며, 심지어 지하세계에 있던 타르타로스를 꼬셔서 신병기인 티폰을 낳고, 우라노스의 피를 이용해 앵켈라도스(Enceladus)를 낳는다.

(자기 손자들을 벌하기 위해 신병기 자식을 낳는다니 참... 변덕스러운 여신이 아닐 수 없다.)

티폰은 머리가 백 개 달린데다, 앵켈라도스는 불을 뿜어대기까지 하니, 올림푸스의 신들은 놀라서 이집트까지 달아나 버렸다.

심지어 하데스는 달아날 때, 사이클롭스가 만들어 준 투명투구(도깨비 감투와 헤리포트의 투명망토가 생각난다)를 쓰고 모습을 감추기 까지 한다. 

티폰

 

하지만 양으로 변신해서 도망치던 제우스(수많은 게임들이 여기서 착안해서, 양변이가 공격을 피하는 절대마법이 되어버렸나보다)가 벼락을 가지고 반격에 성공하고, 불을 뿜던 티폰는 산밑에 생매장되어 화산이 되어버렸다. 

이 가이아의 신병기와 올림푸스 신들 사이의 전쟁에는 꽤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가이아가 신병기를 낳는데 꽤 많은 세월이 흘렀나 보다. 

에트나 산 밑에 생매장된 앵켈라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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