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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는 아난케(Anake) 혹은 테미스(Themis)와의 사이에서
3명의 모이라이(moirai), 즉 운명과 수명의 여신들을 나았다.
(3명의 모이라이가 가이아가 직접 나았다는 이야기도 있는 듯)
둘째인 클로토(Clotho)는 운명의 실을 뽑아내어 생명을 탄생시키는 역할을 맡았고,
막내인 라케시스(Lachesis)는 그 실을 적절히 할당하고, 길이를 정해 운명을 정하고, 수명을 정하는 역할을,
맞이인 아트로포스는 그 운명의 실을 가위로 잘라 죽음을 집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런 역할들 때문인지, 콜로토는 거미에, 운명을 결정지어야 하는 라케시스는 뱀에, 그리고 아트로포스는 허망한 삶을 상징하는 나방이나 애벌레에 비유되면서 여러가지 모양으로 변신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에 등장한다.
그런데 운명은 사람에게 가혹한 법이라, 늘 사람을 괴롭히고 옥죄는 그런 사악함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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