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의 배 한 척이 항해를 하다 물이 떨어지는 바람에 키오스 섬에 임시로 정박을 해서 물을 찾아 나서게 된다.
선장과 선원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섬을 정찰하기로 했는데, 잠시 뒤 선원들이 아름다운 소년 하나를 잡아 온다.
(이 소년은 대낮부터 술이 떡이 되서 곯아 떨어져 있었으니, 디오니소스의 화신임이 틀림없었다.)
선장은 이 소년의 범상치 않은 미모(?)와 옷차림새를 보고는 신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경외심을 갖지만,
선원들은 이 극상품을 노예로 잘 팔아먹거나, 혹은 부잣집 자제나 왕자라면 몸값을 받을 생각밖에 없었다.
선장이 소년을 그냥 섬에 두고 떠날 것을 명령하지만,
돈에 눈이 먼 선원들은 오히려 반란을 일으키며 선장을 폭행하고 가두어버린다.
이렇게 배는 항해를 떠나게 되고, 얼마 후 술이 깬 디오니소스는 상황을 파악했다.
하지만 왠일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대신 선원들이 뉘우칠 기회를 한번 주기로 한다.
(이런 자애로운 모습은 그리스 신들에게서는 여간해서 찾아보기 어렵다.)
"저는 어린 소년에 불과합니다. 그냥 놓아주시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선장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선원들이 소년의 말에 귀를 기울일 리가 없었다.
분노한 디오니소스는 드루이드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게 되는데,
담쟁이덩굴이 머리에서 자라나며 배를 휘감았고,
그의 발밑에는 표범, 호랑이 살쾡이 등이 소환되었으며,
자신은 성난 사자로 변신하였니 여러 판타지 게임에 등장하는 상급 드루이드 이상의 역량(소환, 변신, 공격 마법을 동시에 시전한 것이다 ^^)을 선보인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플룻을 연주하자,
선원들은 미쳐서 배에서 뛰어내려 바다에 빠지는데 갑자기 피부가 검어지고 등이 굽으면서 돌고래로 변해버렸다.
신으로 경외심을 품었던 선장만 살아남아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게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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