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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세르 16

[게세르 신화] 게세르의 두번째 모험 - 순은산의 아바르가 모고이

첫번째 전투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게세르는 용사들을 모아놓고 두번째 출정을 고했다. 바로 순은(純銀)으로 된 산에 살고 있는 아바르가 모고이를 무찌르자는 것. (서양의 용도 그렇고, 이 놈도 그렇고- 사악한 존재들은 반짝이는 것에 대한 집착이 있는 모양입니다. 지금도 그런 사람들은 그런 것 같기도...ㅠ.ㅠ) 아바르가 모고이는 머리가 스물 일곱 개에 꼬리가 서른 세 개나 되는 괴물이었다. 늘 그렇듯 험난한 여정 끝에 순은으로 된 산에 도착한 게세르는 마법의 창을 꺼내들고 아바르가 모고이를 향해 달려갔다. 순식간에 스물 일곱 개의 머리통에 창을 꽂아넣은 게세르가 방심하는 순간, 아직 죽지 않은 아바르가 모고이는 서른 세 개의 꼬리를 게세르를 두들겨 패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정신을 잃어가던 게세르는 마..

[게세르 신화] 알마 메르겐 - 게세르의 세번째 아내

게세르는 서른 세명의 용사들과 함께 첫번째 사냥에 나섰지만, 그가 찾는 산과 들, 그 어디에도 쥐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출정한지 열흘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냥감을 발견하지 못하지 게세르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분명 누군가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러던 순간 덤불 속에서 사슴이 한 마리 튀어나왔다. 게세르는 지체없이 사슴을 쫓기 시작했고, 쫓기던 사슴은 순식간에 지치면서 도망치던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자신을 따르는 서른 세명의 용사들에게 면을 세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게세르는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한 사람이 게세르와 사슴 사이에 나타나더니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활을 들어 사슴을 쏘아버렸다. 사슴은 그대로 꼬꾸..

[게세르 신화] 게세르로 재탄생한 뉴르가이

두 아내와 또다시 뜨거운 밤을 거듭 지내던 어느날이었다. 하늘에서 밤색 말(뉴르가이가 하늘 나라에서 벨리그테로 지내던 시절 즐겨타던-)이 엘레스테 산 정상의 궁전으로 내려왔고, 그 뒤를 이어 흰색에 검은 얼룩이 있는 준마가 무기를 안장에 장착한 채 뒤를 따랐다. 그리곤 곧 서른 세명의 용사들이 완전무장을 한채 비상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궁전의 문이 열리자 조금전에 내려온 밤색말 위에 위풍당당한 모습을 한 영웅이 서른 세명의 용사들을 이끌고 나왔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코흘리게 뉴르가이가 아니라 영웅 게세르로 재탄생한 것이었다. 중무장한 서른 네명의 용사들이 말을 달리자 그 소리는 산 아래 마을까지 울렸고, 온 마을 사람과 뉴르가이의 양아버지인 사르갈 노욘까지 맨발로 뛰어나와 일행을 환영했다. 양아들이었지..

[게세르 신화] 게세르(뉴르가이)의 두 번째 결혼 with 우르마이 고오혼

첫번째 신부감이었던 야르갈란을 조카인 뉴르가이에게 빼앗긴 하라 소톤. 그는 더 아름답다고 소문난 우르마이 고오혼에게 청혼하기 위해서 길을 떠났다. 우르마이 고오혼은 하얀 얼굴에 가녀린 몸매 덕분에 인근 모든 남정네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그런 사랑 덕분에 그녀는 달빛이 지상에 내려온 화신이라는 둥, 전설적인 암살자인 소르조 자매 중 하나라는 둥 이상야릇한 소문까지 돌았다. 하라 소톤은 청혼을 위한 여행길에 뉴르가이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경계를 강화했지만, 결국 뉴르가이는 모자를 눌러쓰고 신분을 감춘 채 청혼 일행 속에 숨어드는데 성공했다. (왜 게세르는 하라 소톤의 여자를 빼앗지 못해 안달인건지..ㅠ.ㅠ) 험한 길을 걸어, 산넘고 물건너 목적지에 도착한 하라소톤은 뉴르가이가 몰래 자신을 따라 온 ..

[게세르 신화] 어린 게세르의 말썽

아버지, 어머니인 센겔렌과 나란 고혼의 품을 떠나 사르갈 노욘에게 입양된 어린 게세르는 그 집의 세번째 아들로서 코흘리개라는 뜻인 뉴르가이로 불리게 되었다. 사르갈 노욘은 세 아들들에게 말 70 마리를 맡겨 먹이게 했다. 힘겹게 말들을 보살피던 세 아들들은 점점 지쳐갔는데, 막내인 뉴르가이가 형들에게 한 마리만 잡아 먹자고 제안을 했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야단 맞을 것이 겁난 형들이 주저하자 뉴르가이는 새로운 제안을 했다. "말을 잡아 가죽을 벗긴 후, 그 속에 풀을 채워 호통을 치면 벌떡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는 살코기를 먹으면 되는 것이고..." 동생의 말을 반신반의 하던 형들은 허기진 배가 꼬르륵 거리자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이 되어버렸다. 형들의 동의를 얻은 막내 뉴르가이는 가장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게세르 신화] 흑해와 황해의 악령 제압한 게세르

아기 게세르는 견딜 수 없도록 울어대자, 센겔렌은 다시 아이를 산중턱에 데려다 놓고 피신했다. 버려진 게세르는 검은 솥을 찾아서는 그 속에 새카만 이로 가득 채운 다음, 한 살이 된 말을 잡아 탔다. 솥을 짋어지고 말을 탄 게세르는 검은 바다인 하라 달라이로 향했다. 하라 달리이에 도착한 게세르가 모닥불을 피우고 검은 솥에 가득 들어 있는 이를 삶기 시작하자 그 냄새가 하라 달라이 전체에 진동했다. 그러자 그곳을 지키던 일곱 악령들이 그 냄새에 이끌려 게세르에게로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그 솥에 삶고 있는 것이 무었이냐?" 이 질문에 게세르는 아주 직설적으로 대답한다. "이것은 그대들을 꾀어내기 위한 미끼다. 이곳에서 그대들이 살고 있는 삶은 비루하기 짝이 없으니, 이제 이런 삶은 청산하고 나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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