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이야기든 그것이 펼쳐질 무대가 필요한 법이다. 실제 생황에서는 어떤 공간이 하나의 무대로 주어지고, 거기에 맞춰서 사건이 전개되게 되어 있다. 군대에서 작전을 짤 때를 떠올려보자. 제일 먼저 할 일이 전투가 벌어진 지역의 지형을 파악하고, 길과 엄폐물 등등으로 고려해서 전략과 전술을 짤 것이다. 하지만 상상력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판타지의 공간을 설계하는 것은 현실과는 전혀 다르다. 판타지에서의 공간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공간을 수용해서 재해석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상상력에 맞는 공간을 아예 새로 설계하는 경우가 더 많다. 즉 대략의 시놉시스가 나오면 그에 적합한 공간을 설계해야 하는 것이다. 프로도가 반지를 영원히 없애야 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거기에 맞도록 큰 화산이 존재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