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의 시간과 공간 설정 방법

판타지는 인간의 상상력에 기반하고 있다. 

당연히 그 세계는 당장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질 수없는 무언가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이런 것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현실감을 갖기 위해서는 오히려 현실의세계와 일정 수준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생각해보라. 

지금당신 거실 창 밖을 내다보면 용을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황당한 망상처럼 들리겠는지. 

그래서 판타지를 만드는 설계자는 그 세계에 사실감과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오히려 자신의 세계를 현실에서 멀리 떨어뜨리게 된다.

 

이런 현실 세계와의 거리 두기는 대부분 시간과 공간의 이동(Shift)을통해서 이루어진다. 

즉 고객이 직접 가볼 수 없는 공간을 상정하거나,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시간을 상정하는 것이다. 

 

공간의 이동은 그리스 신화의 ‘올림푸스’처럼 어떤 조건을 가진 특정한 존재만 갈 수 있는 곳으로탄생하기도 하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눈에 띄지않는 비밀통로를 통해서 이동할 수 있는 겹쳐진 세계로 그려지기도 하며, 

존재한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갈 수는 없는 외계나 심해가 되기도 한다. 

당연히 ‘헤리포터’의 마법세계처럼 여러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공간으로 탄생하기도 한다.

 

시간 이동은 현세에 살고 있는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설정하는 것을 통해서 판타지 세계 내에서 일어나는일에 현실감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것은 신화나 전설에서처럼 고대나 중세의 먼 과거가 될 수도 있고, 

혹은 많은 SF 작품에서의 시간처럼 먼 미래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살아 있는 존재가 경험할 수 없는 사후의 시간대가 될 수도 있고, 

아예우리가 살아왔고 살아갈 현실 세계의 시간축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간축을 설정하기도 한다.

 

이렇게 공간과 시간의 이동을 판타지 설계자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세계는 몇 가지 전형적인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시/공간의 독립성에 따른 판타지 세계의 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