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펼칠 공간을 개방적인 것으로 할지, 폐쇄적인 것으로 할지에있어서,
자신의 이야기에 몇 개의 세력을 등장시킬 것인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우선은 제도적인 힘을 갖추지 않은 야만 세력만 존재하는 공간을 설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이 공간은 단순한 약육강식의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것으로, 해당공간에서의 갈등은 주로 그 속에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란 형태로 표출된다.
서바이벌 게임의 기본은 공간을 한정시키는 것이다.
아무런 제약 없이 바깥으로 계속해서 도망칠 수 있다면 서바이벌 게임 자체가의미가 없다.
따라서 이런 야만 세력만 존재하는 공간을 설계하는 것은 대부분 폐쇄적인 공간을 상정하기마련이다.
서바이벌 게임의 결과가 살아남아서 공간을 탈출하는 경우라면 더욱 작고, 폐소 공포증을 느낄 만큼 더 잘 폐쇄된 공간을가정해야 하며,
살아남아서 정치 집단화 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것이라면 좀 더 큰 공간의 설계가필요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공간 자체가 엄밀한 폐쇄성을 갖추어야 하는 것만은 변함이 없다.
두 번째는 하나의 단일한 세력이 정치적인 체계와 제도를 가지고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경우로,
갈등의 양상은 세력의 전복을 목표로 한 대립과 집단적 탈출의 두 가지 양상으로 전개된다.
정치적 지배 세력이 존재하는 만큼, 공간의 크기는 일정 수준 이상이되어야 하지만,
그 경계를 왕래하는 자유는 엄격히 제한되는 폐쇄성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헝거 게임’[1]과같이 갈등의 양상이 대립인 경우에는 폐쇄적인 공간 자체만 설계하면 되지만,
대립을 할 수 있는 다른세력이 최소한의 방어와 개별적인 행동이 가능한 또 다른 폐쇄적인 공간을 공간 내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모세가 가나안을 찾아 가는 것과 같이 갈등의 양상이 탈출인 경우에는 폐쇄된 공간 바깥의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이냐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세 번째는 다수의 세력이 서로 경쟁하거나, 협동하고있는 공간을 상정하는 것인데, 이런 경우 대부분 개방적인 공간을 상정하게 된다.
폐쇄된 공간 내에 두 개 이상의 세력을 배치시킬 경우, 세력들 간의지속적인 대립이나 협력에 대한 설명이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폐쇄된 공간에 다수의 세력을배치시킬 경우, 대부분 두 개의 세력에 그치게 된다.
이런경우도 대부분 지배적인 하나의 세력에 반해 다른 한 세력은 은밀하게 그 세력을 전복시킬 힘을 키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경우는 사실 상 단일 세력이 있는 것과 같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따라서 다수의 세력이 존재하며, 힘의 관계가 변화는 있지만 세력들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경우에는 대부분 개방적인 공간을 설계하게 된다.
[1] Hunger Game, 수잔 콜린스,2009. 판엠 내에 또 다른 폐쇄된 공간인 13구역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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