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공간 설계 - 세력의 정의

우선 세력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힘이나 속성을 가진 집단”이라고되어 있다. 

그렇다면 힘은 또 무엇인가? 

힘을 뜻하는 영어단어인‘Power’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The ability to influence the behavior of others with or withoutresistance.” 

 

즉, 다른 사람이 반항을 하든 하지 않든, 즉 그 사람의 자유의지와 상관없이 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란 뜻이다. 결국 세력이란

 

“다른사람의 자유 의지와 상관없이, 그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존재.”

 

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실 세계에서 세력이라고 하면 정부, 당, 기업, 노조, 시민 단체 같은 사람들의 집단이 쉽게 머리 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판타지에서의 세력은 이렇게 현실 속에서 떠오르는 것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즉 판타지에서의 세력은집단이 아니라 개인일 수도 있다.

 

‘미녀와 야수’에서는 야수의성이 마법에서 풀리기 전까지는, 벨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 성의 세력은 야수 단 한 명이다. 

또 일본 만화 ‘플루토[1]’에서는 세상 전체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정체불명의 세력은 ‘고지(아브라)’라는 로봇 하나뿐이다. 

 

이렇게 개인이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협소한 폐쇄적 공간 내에서의 이야기이거나, 

그것이 개방된공간이라면 그 개인은 혼자의 의지로 세상을 파괴할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래서 서양의 많은 판타지물에서 아주 강대한 힘을 가진 생명체로 자주 등장하는 드래곤의 경우 멸종 위기에 처해있지만, 세상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공적으로 종종 등장하곤 한다. 

 

또한 판타지에서의 세력은 문명을 이루고 있는 지적인존재나 생명체가 아닐 수도 있다. 

어느 산속에서, 혹은 동굴이나망망대해에서 길을 잃은 일행들이 그 지역의 생명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한 포식자에게 쫓기는 설정은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에 등장한다. 

이런 경우 그 지역의 세력은 한 짐승이나 괴물이 될 수 있다. 

 

즉, ‘캐러비안의 해적’에서 크라켄은 그 자체가 하나의 세력인 것이다. 

또한 ‘인디애나 존스’처럼고대 무덤을 파헤치는 경우, 이미 수 천년 전에 무덤을 설계한 이가 만들어놓은 각종 장치들이 도사리고있는 무덤에 서려 있는 설계자의 의도 자체가 하나의 세력이 되는 것이다. 

 

결국 세력이 개인의 의지에반해서 강요할 수 있는 힘이란 다수 생명체의 협동 하에서 생겨나는 정치적인 것일 수도 있고, 단순한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르는 개별 생명체의 역량일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