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병원비를 위해 부잣집 딸의 유괴를 결심한 남자.
사전 답사를 위해 유괴 대상의 집을 찾아가지만 보안 카메라의 위치를 확인하느라 한눈을 판 사이 '쿵'하는 충격이 차에 전해진다.
놀라 뛰어나가보니 머리에 피를 흘리며 한 아이가 쓰러져 있는데, 그건 바로 자기가 유괴할 대상.
차의 속도가 높지 않았던 덕분에 살아있는 아이를 무작정 차에 태워서 달아나는 남자.
그리고 다음날.
몸값을 요구하기 위해 아이의 부모에게 전화를 하지만 묵묵부답.
답답한 마음에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의 집을 찾아가지만,
맞닥뜨린 건 부부가 모두 시체가 되어 실려나오는 광경.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이런 설정으로 꽤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https://millie.page.link/Gfoa4
유괴의 동기나 살인의 동기, 숨은 인간관계에 따른 반전까지-
스토리 자체는 나무랄 데 없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탓에 순식간에 페이지가 끝까지 넘어갑니다.
그런데 뭔가 좀 아쉽습니다.
제대로된 추리물이나 스릴러가 되기 위한 짜임새라던가, 캐릭터들의 매력이라는 측면에서는 조금만 더 고민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느낌이-
등장인물들은 굉장히 평면적이고, 다른 이야기에서 또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 그냥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한 도구 수준. (사실 제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 할 말이 없긴 하지만 ㅠ.ㅠ)
그리고 천재라는 게 어떤 건지, 병원이라는 게 어떤 시스템으로 굴러가는지, 의사들의 나이라든가, 부잣집이 갖추어야할 조건 같은 것들이 계속 위화감을 자아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서 페이지를 쉴 새 없이 넘기게 되는 걸 보면 스토리 자체가 가진 매력은 꽤나 넘치는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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