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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내와 또다시 뜨거운 밤을 거듭 지내던 어느날이었다.
하늘에서 밤색 말(뉴르가이가 하늘 나라에서 벨리그테로 지내던 시절 즐겨타던-)이 엘레스테 산 정상의 궁전으로 내려왔고, 그 뒤를 이어 흰색에 검은 얼룩이 있는 준마가 무기를 안장에 장착한 채 뒤를 따랐다.
그리곤 곧 서른 세명의 용사들이 완전무장을 한채 비상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궁전의 문이 열리자 조금전에 내려온 밤색말 위에 위풍당당한 모습을 한 영웅이 서른 세명의 용사들을 이끌고 나왔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코흘리게 뉴르가이가 아니라 영웅 게세르로 재탄생한 것이었다.
중무장한 서른 네명의 용사들이 말을 달리자 그 소리는 산 아래 마을까지 울렸고,
온 마을 사람과 뉴르가이의 양아버지인 사르갈 노욘까지 맨발로 뛰어나와 일행을 환영했다.
양아들이었지만 이제 천신의 모습을 되찾은 게세르에게 사르갈 노욘이 예를 갖추자, 게세르는 그를 일으키며 계속 아들로 대해줄 것을 당부했다.
마을은 연일 잔치를 벌이며 이들을 대접했지만, 그런 나날이 연일 계속될 순 없었다.
마을 사람들의 부담도 가중되었고, 게세르와 그를 따르는 용사들 역시 점점 나태해지기만 했다.
이제 드디에 게세르가 영웅으로서 본격적인 모험에 나설 때가 된 것이다.
게세르는 사르갈 노욘을 찾아가 말했다.
"아버지, 이제 더 이상 남들이 해다주는 음식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용사들을 훈련도 시킬 겸 먼 곳으로 사냥 여행을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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