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101 판타지 설계

판타지에서의 시공간 설정(2) - 격리된 세계

강인태 2021. 6. 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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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길을 걷다 외딴 집이나 건물이 눈에 띄면 문득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기 십상이다.

 

저기 들어가보면 뭐 이상한 괴물 같은 게 살고 있지는 않을까?”

 

이런 보편적인 사람들의 경험에 호소하는 세계를 판타지 설계자들은 아주 자주 애용한다. 

, 시공간적으로 현재의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속에 있지만, 

어떤 특정한 공간 안에서는 우리의 상식을 지배하는 물리법칙이나 제도적 법칙과는 전혀 다른 일들이 일어나는 경우다. 

 

대부분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격리된 공간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격리된 세계(Isolated World)라고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 이런 격리된 세계는 정치적인 세력이나 여러 가지 생명체들이 존재할 필요가없기 때문에, 

하나의 기발한 상상력을 설계해 넣기에 손쉬운 측면이 있어서,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공포 영화나 스릴러물에서 많이 애용되어 왔다.

오페라의 유령의 극장이나, ‘쥬라기 공원의 섬, ‘서스페리아의 학원,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박물관 등이 이런 유형에 해당된다.  

 

격리된 세계는 비교적 논리적인 구성이 쉽고, 자신의 기발한 상상력에어울리는 공간을 연역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귀납적으로 찾을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이렇게 특화되어서 탄생한 격리된 세계는 대부분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나면 그 그릇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담아내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그 세계를 차용한 다른 작품들이 자유롭게 탄생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는 어렵다는 아쉬운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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