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101 판타지 설계

판타지 세계의 구성요소와 설계 프레임워크

강인태 2021. 6. 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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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세계를 설계하는 것은 일단은 세계가 존재할 공간의 배치부터 시작해서, 

그공간 내에 존재하는 세력들을 정의하고 하게 된다. 

그러고 나면 개별 세력을 구성하는 종족을 정의하고, 

마지막으로 종족 내 개체들의 역량 체계를 만드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판타지 세계의 구성 요소

첫 번째, 공간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의 구성요소는 하늘, , 평지, , 지하, 그리고 공간 내의 또 다른 독립된 공간인 이계(異界, Another World) 등 자연적으로 혹은 세상의 탄생과 더불어 존재하는 요소들뿐만 아니라, 

자연지물 사이를 잇고 나누는 길과 경계(장벽이나성, 도시 등) 등 인공적인[1] 산물까지 포함한다. 

 

공간 내에 이 구성요소들을 배치할 때, 크기와형태, 기후와 날씨 등의 특성을 같이 부여해야 하는데, 

현실공간이 아닌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판타지 세계인 만큼 그 구성물의 역할이 먼저 설정된 후 그것에 맞는 이러한 특성들이 부여되어야 한다. 

 

즉 어떤 산의 역할이 서로의 교류를 막아 서로 다른 문명을 탄생시키는 것이라면,

그 산은 보다 높고 정상의 기후는가혹하게 설계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의 설계 역시 그것이 수로의 역할을 한다면 가능한 잔잔하게 흘러야할 것이고, 

경계의 역할을 한다면 아주 세차게 흐르고 그 위에 몇몇 다리만이 통로로 존재할 수 있게만들어져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전체적으로 구성된 공간 속에 세력을 배치시키는 과정이다. 

여기서세력이란 독자적인 문명을 가진 이해집단으로서 크게는 국가일수도 있고, 작게는 도시나 촌락, 혹은 한 가족일 수도 있다. 

배치된 세력은 우선 크기나 종족의 구성, 그리고 세력 간의 외교적 관계 등의 외적 요소들이 먼저 결정하게 된다. 

외적요소들이 결정되고 나면, 그 결정에 적합한 통치 형태, 종교, 경제, 교육 체계 등 내적 요소들을 부여하게 된다.

 

세력의 배치와 정의가 완료되고 나면, 세 번째 단계로 이제 그 세력을구성하는 종족들을 정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탄생한 판타지물에서의 종족은 대체로 인간과의 유사성을 중심으로 인간, 유사 인간, ()인간 등으로 나뉘어 큰 차별적 특성을 가지는데, 

판타지 작품은 어차피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이므로 인간을 중심으로 다른 종족들의 차별성을 만들어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주 가끔 아예 인간이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 있긴 하지만,

그럴 경우 그 세계의 설정에 대해서 지나치게 많은설명이 등장하면서 작품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작품들은 대개 판타지 장르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버린 소수의 매니아들을 위한 작품으로 남게 마련이다. 

개별 종족은 번창 수준이나 다른 종과의관계 등이 정의가 되면, 거기에 맞게 키나 신체 부위의 비례 등의 형태적 특성과 지적 수준이나 특수한능력 등의 비형태적 특성을 부여하게 된다.

 

세력과 종족이 정의되고 나면 그에 따른 개체의 역량을 설계해야 한다. 

세력이나종족 간의 갈등 구조도 이야기의 탄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야기의 참맛을 살리는 디테일을 말하기위해서는 역시 개개의 개체 간의 갈등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개체 간의 갈등을 설득력 있게 설정하기 위해서는, 권력 획득은 어떤 식으로 되는지, 

개인 간의 역량의 차이는 어떤요소에 의해서 결정되는지 등 개체의 역량에 대한 논리적인 설계가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현실에서의 부, 군사력, 인적 네트워크 등 한 세력의 배경에 의해 탄생한 사회적역량이 어떤 체계적인 시스템에 의해 부여되며, , 지능등 개인적 역량의 체계화는 크게 의미가 없다. 

하지만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작품은 사회적역량 못지 않게, 

개인적 역량에 대한 체계적 설계가 중요하다. 

, 힘과 마법의 균형은 어떻게 잡을 것인지, 사회적 역량을 뛰어 넘기위한 혹은 사회적 역량을 획득하기 위한 개인적 역량은 어떤 것으로 설정할지 등이 논리적으로, 또 고객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계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개체의 역량 설계에 있어서 반드시 염두에두어야 할 것은 사회적 역량과 세력 특성 간의, 그리고 개인적 역량과 종족 특성 간의 합치성(Compatibility)이다. 

즉 사회적 역량은 그 개체가 속한세력의 특성이 투영되어서 설계되어야 하며, 개인적 역량의 설계는 그 개체가 속한 종족 특성에 기반해야한다는 것이다.

  

종족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나면 최종적으로 종족 내 한 개체의 역량을 규정하는 것이 판타지 세계 설계의 마지막 단계가 된다. 

개체의 역량은 크게 부, 권력, 사회적 관계(Social Network) 등 사회적 능력과 힘, 지혜, 마법과 같은 개인적 능력으로 규정된다.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판타지 작품에서는 사회적 능력의 규정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갈등 구조가 더 중요시 되는경향이 있으며,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게임에서는 개인적인 능력, 즉 힘과 그것을 다룰 수 있는 무기, 그리고 마법의 체계를 보다 정밀하고 균형감있게 설계하는것이 더 중요시 될 때가 많다.

 


[1] 사실 판타지세계에는 인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인공적이란 단어가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더적합한 다른 단어를 찾기도 어렵기도 하고, 그런 경우마다 낯선 단어들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더 개념적으로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적능력을 가진 존재에 의해 이루어지는 행위나 그 산출물에 대해서는, 그런 존재의 대명사로서 인()이란 접두사나 접미사가 붙은 단어들을 그냥 사용하기로 한다.

 

 

"이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은 '상상력 공학 101'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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