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세르 신화는 소위 중앙 아시아와 동아시아(티벳, 몽골, 시베리아 등등)라고 불리는 지역들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지역적으로는 가장 광범위한 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어쨌거나 인종적으로나 언어적으로 우리와 가까운 곳의 신화가 의외로 우리에게 아주 생소하게 느껴지네요.
기왕에 게세르 신화를 접하기 시작한 김에 '바이칼의 게세르 신화'라는 책을 토대로 좀 더 쉽고 간결하게 블로그를 통해 여러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역시나 멀고 먼 옛날...
지상에서 인간들이 평화롭게, 너무나도 평화롭게 살고 있던 시절...
서쪽 하늘에는 착한 신들이 55명, 동쪽 하늘에는 나쁜 신들이 44명 살고 있었다.
착한 신들의 수장은 히르마스 텡그리,
그리고 나쁜 신들의 수장은 아타이 울란 텡그리였는데-
하늘이라고 양분된 권력이 서로 싸우는 것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이름에서 짐작되듯이 둘은 텡그리라는 한 집안의 자손들이다.)
양쪽 진영은 치열하게 싸웠는데 착한 신들의 머릿수가 더 많은 덕분이었든지 서쪽 하늘의 신들의 압승으로 끝났다.
결국 울란 텡그리는 갈갈이 찢어져 지상으로 떨어지게 된다.
갈갈이 찢어진 그의 신체 일부분들은 지상에 떨어져 마법사들로 환생하게 되고...
덕분에 지상에서 지내던 인간들의 평화로운 시절은 마감하게 된다.
차라리 나쁜 신들이 이겨서 착한 신의 몸뚱아리가 지상에 떨어진게 나았으려나 싶기도 하다.
여하튼 이때부터 인간들이 살던 지상에는 가뭄과 홍수, 질병과 빈곤이 한숨과 눈물을 자아내게 된다.
하지만 이대로 당하고 살 수만은 없으니, 이들 나쁜 마법사들과 그들의 수하들을 무찌를 영웅이 탕생하게 되니 그의 이름이 아바이 게세르(Abai Geser)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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