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그테에게 세 아들을 잃어버린 동쪽 신들의 수장, 아타이 울란으로서는 복수의 기치를 드높이는 것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자신의 개인적인 분노뿐만 아니라, 다른 신들의 눈도 있는데 세 아들을 잃고서 그냥 주저 앉아 있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아타이 울란은 서쪽 하늘 신들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고는 안개 신들에게 끝없는 안개를 서쪽 진영을 향해 뿜어내도록 명령했다.
또한 어두움을 담당하는 신들에게는 끝없는 밤을, 추위를 담당한 신들에게는 살을 애는 냉기를, 비의 신들에겐 끝없는 비를 요구했다.
하늘 나라 전체는 안개와 비, 추위와 어두움에 휩싸이며 신들은 전율과 공포가 휩싸였다.
벨리그테는 바람의 신, 회오리의 신, 불꽃의 신들을 불러 이들을 물리칠 것을 명했다.
바람의 신들은 안개를 걷어내고는 그것을 관장하던 신들을 중간계로 내던져버렸다.
회오리의 신들은 어두움을 몰아내고는 그 신들을 지상의 황해로 내쫓아버렸다.
불꽃의 신들은 추위의 신들을 지상으로 내쫓아버렸다.
이로 인해 평화롭고 풍요롭던 지상에는 전쟁과, 가뭄과 홍수로 인한 기근과 지별, 살을 애는 추위에 시달리게 되었다.
결국 신들의 전쟁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들의 몫이 되어버렸다.
수하를 잃어버린 아타이 울란을 만난 서쪽 하늘의 수장인 한 히르마스는 그에게 그만 항복할 것을 권한다.
"당신의 세 아들들이 비록 지상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강력한 칸으로서 천상에 있을 때보다 더 큰 권력을 맛보고 있소."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그런 말이 위안이 될 리 없었다.
결국 한 히르마스와 아타이 울란은 사흘 밤낮을 쉬지 않고 겨루었지만 승부가 나질 않았다.
잠시 배를 채울 시간을 갖기로 한 두 신은 휴전을 하게 되는데, 한 히르마스는 배고픔을 잠시 접어두고 아타이 울란을 이길 방책을 찾는다.
결국 아타이 울란을 이기기 위해서는 그의 영혼을 공격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한 히르마스는 벨리그테를 불러들였다.
히르마스는 벨리그테에게 자신이 아타이 울란을 들어올린 순간 그의 발꿈치를 창으로 찌를 것을 명령한다.
아타이 울란의 영혼이 그의 뒤꿈치에 숨겨져 있었으므로...
허기를 채운 아타이 울란은 자신이 1:2의 비겁하고도 불리한 싸움을 하게 될 줄은 모른채, 한 히르마스에게 얼른 다시 싸울 것을 종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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