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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세르 신화] 동쪽과 서쪽 하늘 신들 간의 전쟁 3/3 - 아타이 울란의 죽음과 환생

강인태 2022. 8. 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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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히르마스와 벨리그테는 약속한 대로 아타이 울란을 협공했다.

한 히르마스가 그의 허리를 붙잡고 번쩍 들어올리자 벨리그테는 '하라 조르혼'이라고 불리는 신성한 창으로 그의 발꿈치를 찔렀다.

그 순간 아타이 울란의 영혼은 그의 육신에서 분리되며 땅에 떨어졌고,

동쪽 하늘 신들의 수장으로써 불사의 몸이었던 그의 수명도 다해버렸다.

 

명이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누워있는 아타이 울란은 그 시체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던 모양.

한 히르마스는 쓰러진 아타이 울란에게 다가가 그의 목을 베어 지상으로 던져버렸다. 그

러자 한 히르마스의 말은 아타이 울란의 말을 물어뜯어 죽인 다음 역시 시장으로 내던져버렸다.

 

지상으로 던져진 아타이 울란의 머리는 이리저리 뒹굴다 때론 미친듯이 질주하기를 반복하다 척박한 땅인 호닌 호토에 이르러서야 여정을 멈추었다.

숨이 끊어진 그의 머리통은 나지막한 주문과 함께 갈 둘메라는 지상의 칸으로 환생했다.

갈 둘메는 등짝에 십만개의 눈동자가 번쩍였고, 가슴에서는 사만 개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이렇게 수많은 눈으로 갈 둘메는 사방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볼 수 있었고,

수많은 마법을 부리며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극강 캐릭터가 되었다.

심지어 그가 주문을 외우며 고함을 지르면 그 소리가 천상에 있는 한 히르마스의 잠자리를 방해할 정도였다.

 

한 히르마스는 머리를 베어내는 것만으로는 영 안심이 되지 않은 모양.

그는 아타이 울란의 오른팔, 왼팔, 가슴, 오른발, 왼발, 엉덩이를 토막내서 지상으로 던져버렸고,

이 신체 부위들은 지상에서 강력한 존재로 환생하여 인간 세상에 공포를 가져왔다.

오른 팔은 숲과 나무를 지배하는 정령인 오르골리 사간으로,

왼팔은 죽음 저편으로 흘러가서 쉬렘 미나타라는 사악한 영혼으로,

가슴은 머리가 여럿 달린 거인인 아바르가 세겐으로 환생했다.

오른발은 사악한 엔호보이 세 자매의 맏이로, 왼발은 둘째로, 왼쪽 종아리는 막내로 환생했다.

마지막으로 아타이 울란의 엉덩이는 엔호보이 세 자매의 남동생인 얼굴이 시커먼 거인, 로브소고이 만가트하이로 환생했다.

 

이렇게 사악한 존재들이 지상에서 환생하여 지배자들이 되었으니, 결국 신들의 싸움에 지상의 존재들 등만 터진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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