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나의 족장인 쿰알은 테드 막 누아닷의 딸인 무르네에게 반했다.
테드 막 누아닷은 드루이드였는데, 신화에 등장하는 여느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딸을 내어주기를 거부했다.
그러자 쿰알은 막무가네로 무르네를 납치해 버렸다.
분개한 테드는 콘 왕에게 쿰알을 벌하고 딸을 되찾아줄 것을 간청했다.
그러나 콘 왕은 골 막 모르나를 시켜서 쿰알을 공격해서 죽여버렸는데,
무르네는 이미 쿰알의 아이를 가지고 있는 상태.
테드는 딸을 버리기로 마음먹고 마을 사람들에게 그녀를 태워 죽이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이걸 전해들은 콘 왕이 가로막고 나섰다.
"이런 잔인한 짓을 용납할 수 없다.
무르네를 쿤알의 동생인 보드몰(형과 마찬가지로 드루이드)에게 보내서 보호해주도록 하라."
그렇게 우여곡절 끝네 무르네가 낳은 아들이 훗날 '핀 막쿨'이라고 불리게 되는 뎀네였다.
하지만 핀 막쿨은 사생아로 저주받은 터라 떳떳하게 그를 키울 수 없었다.
무르네는 핀을 동생인 보드몰과 여전사 리아쓰 루크라의 손에 맡겨서 숲에서 비밀리에 키웠다.
조금 더 자라나서 핀은 여러 지역의 영주들의 세력으로 들어갔지만,
그의 출생이 밝혀지면 사람들이 이렇게 수근댔다.
"저 녀석은 저주 받은 사생아다.
그대로 두면 우리에게도 나쁜 일이 생길 거야."
결국 영주들은 저주와 여론을 의식해서 그를 추방했다.
그렇게 떠돌던 핀을 받아준 것은 드루이드이자 시인인 피네가스였다.
하루는 피네가스가 핀에게 일렀다.
"보이네 강을 찾아가자.
그곳에 가면 금빛 찬란한 연어가 있는데, 핀탄이라고 불린단다.
이 핀탄이란 연어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으니,
이 놈을 잡아 먹는 사람은 세상의 모든 지혜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핀은 스승과 함께 길을 떠났지만 보이네 강은 멀었고 핀탄을 찾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결국 7년이나 걸려서 금빛 찬란한 연어를 잡는데 성공했다.
(쿨루흐의 이야기에서도 마번이 갇힌 곳을 알려주는 것은 지혜로운 연어였다.)
피네가스는 혼자 연어를 차지할 생각으로 핀에게 명령했다.
"너는 절대 손대지 말거라."
피네가스는 요리에 필요한 땔감을 찾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한 핀은 연어의 아가리에 엄지손가락을 갖다 댔는데,
익어가던 연어의 뜨거움에 깜짝 놀란 핀은 자기도 모르게 손가락을 입에 넣어버렸다.
땔감을 구해 돌아온 피네가스는 이것도 운명이라며 명령을 어긴 핀을 용서해줬고,
이후에 핀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엄지손가락을 입에 물고 답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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