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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 신화] 쿠훌린(Cuchulainn, Cu Chulainn) - 결혼

강인태 2022. 6. 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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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라난 쿠훌린은 뛰어난 전사일 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멋진 외모를 갖추었다.

그러자 얼스터 사람들은 이대로 두면 쿠훌린이 자신들을 아내들을 몽땅 차지해버리거나, 딸들을 망쳐놓을 것이라는 걱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아일랜드 전체를 뒤져서 그에게 어울리는 아내를 찾게 되는데, 그녀는 포갈 모나크의 딸인 에머였다. 

하지마 포갈은 이 결혼을 못마땅해하는데, 이유인즉슨 쿠훌린이 일찍 죽을 운명이라는 것.

그래서 포갈은 아니나 다를까 사위되기 미션을 던졌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여전사인 스카타흐에게 가서 수련을 하고 오게."

 

혹독하기로 유명한 스카타흐의 수련에서 쿠훌린이 죽어버리길 바란 것.

 

쿠훌린이 수련을하러 떠나자 포갈은 에머를 먼스터의 왕인 루게이드 맥 노이스에게 결혼시키려고 했지만,

루게이드는 에머가 이미 쿠훌린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자 이 결혼을 거부했다.

 

쿠훌린과 에머

 

스카타흐는 쿠훌린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기술을 전수해주고, 

발로 던지는 가공할 미늘창인 가이 볼그를 선물해주기까지했다.

이 수련 중 쿠훌린은 동료인 펠디아드를 얻기도 한다. 

 

쿠훌린을 아끼던 스카타흐는 어느 날 쌍둥이 동생이자 라이벌인 아이페와의 전쟁을 하게됐다.

쿠훌린이 다칠까 염려되었던 스카타흐는 그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워두었다.

하지만 워낙 건장한 쿠훌린은 스카타흐의 예상과는 달리 한 시간만에 깨어났고,

스카타흐 대신 아이페를 제압.

그리고 다시는 스카타흐를 공격하지 않고, 자신의 아이를 낳겠다는약속을 받고 그녀를 살려주었다.

 

여전사 스카타흐

 

이렇게 약속대로 수련을 마치고 아일랜드로 돌아왔지만 포갈은 약속을 져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딸을 네게 줄 수 없다.

어떻게 키운 딸인데-"

 

흥분한 쿠훌린은 포갈의 요새를 공격해서 24명의 전사들을 죽여버렸다.

상황을 지켜본 포갈은 성벽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쿠훌린은 에머와 포갈의 재산을 강탈해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정식으로 결혼하지 못하고 에머를 강탈한 탓에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왕인 콘호바르의 권리.

콘호바르는 왕으로써 모든 전리품에 대해서 최우선권을 가지고 있었다.

즉 콘호바르는 에머를 자신이 먼저 취할 권리를 가진 것.

그렇게 했다가 쿠훌린이 미쳐 날뛰게 될까 봐 두려웠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왕으로서의 자신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두려웠다.

 

드루이드인 캐쓰배드가 나서서 이 상황을 해결책을 제시했다.

 

"에머와 잠자리를 먼저 가지시오.

하지만 두 분 사이에 제가 같이 자겠습니다.

그러면 잠자리를 같이 하지만 취한 것은 아니니 권위도 세우고, 쿠훌린이 흥분할 일도 없겠죠."

 

이렇게 어영부영 하루밤을 보낸 뒤 쿠훌린은 에머와 맺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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