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루흐는 킬라이드와 골류디드의 아들인데 탄생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골류디드는 돼지 떼의 옆을 지나다 돼지가 놀래키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쿨루흐를 낳았는데,
수치심 탓인지 아이를 그대로 버리고 가버렸다.
쿨루흐는 많은 신화와 전설의 주인공들이 그러했듯이
돼지치기에 의해서 길러져 장성한 뒤 진짜 부모인 킬라이드를 찾아가게 된다.
쿨루흐를 낳으면서 골병이든 탓인지 골류디드는 몸져누웠고 결국 죽어가면서 남편인 킬라이드에게 당부했다.
"내가 죽더라도 내 무덤에 꽃이 두 송이 피기 전에는 결혼하지 말아줘.
당신이 너무 빨리 결혼을 하게 되면 우리 아들이 말할 수 없는 고난에 빠지게 될 거야."
킬라이드는 그러겠노라 약속하고 7년을 매일같이 꽃이 폈는지 확인했다.
어느날 사냥을 나선 킬라이드가 골류디드의 무덤을 확인하니 드디어 꽃이 펴 있었다.
킬라이드는 즉시 여러 사람들과 누구를 아내로 맞을 것인지를 상의했고,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 어울리는 여자는 도제드의 아내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킬라이드는 도제드를 죽이고 그의 아내와 재산을 모조리 차지해버렸다.
킬라이드의 새 아내는 쿨루흐에게도 아내를 맞을 것을 제안하며, 자신의 딸과 결혼할 것을 제안했다.
쿨루흐는 의붓여동생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자기는 아직 결혼할 나이가 아니라며 거절하는데,
이 말에 쿨루흐의 계모는 수치심을 느끼며 쿨루흐에게 저주를 내렸다.
"네가 결혼할 사람은 거인족의 두목인 이스바다덴의 딸 올웬밖에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쿨루흐는 올웬이란 이름을 듣는 순간 그녀가 자신의 진정한 짝이라 생각하며 사랑에 빠져버렸다.
(무슨 저주가 이 모양인지..ㅎ)
쿨루흐가 사랑에 빠져 고민하자 킬라이드가 말했다.
"내 조카이자 너의 사촌인 아서왕(바로 그 아서왕)을 찾아가 도움을 청해보는 게 어때?"
쿨루흐는 금으로 만든 칼과 공기를 잘라 피를 흘리게 할 수 있는 손도끼로 무장을 한 뒤,
황금 안장에 올라타고 카멜롯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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