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장판교를 지킨 장비가 있었다면 로마에는 티베르 강의 다리(폰스 수블리시우스)를 지킨 호라티우스 코틀레스가 있었다.
왕위에서 쫓겨난 로마의 왕 타르퀴니우스는 에트루리아 사람들로 군대를 조직한 후, 클루시움의 왕 포르세나와 손을 잡고 로마를 침공한다.
에트루리아와 클루시움 연합군은 로마에서 외부와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티베르 강의 다리, 폰스 시블리시우스까지 로마군을 몰아붙인다.
이제 다리를 건너서 로마 본진을 유린하기만 하면 되는 순간이었는데, 이때 로마의 지휘관인 호라티우스는 단신으로 이 다리를 막아서고는 부하들에게 다리를 건넌 후, 다리를 끊어버릴 것을 명령한다.
호라티우스의 용맹에 놀란 에트루리아와 클루시움의 군인들이 멈칫거리는 사이,
로마군은 무사히 다리를 건널 수 있었고, 호라티우스는 두 부하와 함께 이후에 이어지는 적군의 공격을 무사히 막아낸다.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다리를 건넌 후,
다리의 마지막 부분을 파괴하기 직전 건너간 사람들이 적군을 막고 있는 세 사람에게 얼른 건너오라고 소리쳤고,
호라티우스는 마지막까지 영웅의 기개를 살려 부하 두 사람, 스프리우스와 티투스를 먼저 보내고,
자신은 다리가 완전히 부숴질 때까지 적군을 막아선다.
이윽고 다리는 완전히 부숴졌고, 호라티우스는 강의 신 티베리우스에게 기도하며 강으로 몸을 던진다.
티베리우스가 이 기도에 응했는지 호라티우스는 무사히, 그리고 순식간에 강을 건너 무사히 로마 본진으로 돌아간다.
(다른 버전의 이야기에서는 그렇게 강에 빠져 죽었다고도 한다.)
호라티우스는 이 공으로 하루만에는 경작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땅을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웬만한 밭이나 논은 혼자서 하루만에 경작할 수 없다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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