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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아이네이아스 5/5 - 로마에의 정착과 죽음

강인태 2021. 11. 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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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아스 일행은 다시 짧은 항해를 거쳐 티베르 강 어구에 정박했다.

그곳의 통치자인 라티누스 왕은 라비니아라는 딸을 두고 있었는데,

그녀에게 여러 남자들이 구혼하였으나 아직 사윗감을 낙점하지 못한 상태였다.

강력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던 투르누스 역시 아주 적극적인 구애를 했는데,

라티누스 왕은 강력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투르누스와 딸을 약혼시켰다.

 

하지만 라티누스 왕이 받은 식탁이 문제.

 

"당신의 딸은 나중에 제국을 건설하게 될 이방인과 결혼시키라."

 

투르누스와 딸을 결혼시키는 것은 신탁을 저버리는 것이라, 라티누스 왕은 딸의 결혼을 가능한 뒤로 미루며 미적거렸다.

 

드디어 아이네이아스 일행이 이곳에 상륙했으니,

그들은 밀로 만든 과자를 식탁 대신 놓고 그 위에서 과일과 채소를 먹은 뒤 과자를 먹었다.

그 이유는 이전에 내쫓았던 하피들이 그들에게 내린 저주 때문이었다.

 

"끔찍한 굶주림에 식탁까지 뜯어먹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굶주림 탓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과자 식탁을 뜯어먹었으니 이 저주가 실행되어버린 셈.

 

이후 라티누스 왕과 만난 아이네이아스는 협의 끝에 자신들이 거주할 땅을 정하고 그곳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한다.

이것을 지켜본 라티누스 왕은 아이네이아스가 신탁에서 말한 대제국을 건설할 외지인임을 직감하고 딸 라비니아를 아이네이아스와 결혼시킨다.

 

아이네이아스와 라비니아

하지만 자신이 사위가 되리라고 믿고 있던 투르누스는 이에 반발하게 되고, 아이네이아스에게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두 진영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아이네이아스 일행들이 누구인가?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을 치르고 난 역전의 용사들이고,

더구나 허약하고 병든 자들은 시실리에 남겨두고 강한 자들만 길을 떠났던 용병 집단이었다.

 

투르누스를 무찌른 아이네이아스

전쟁은 결국 아이네이아스의 승리로 끝났고, 그는 새로운 도시 알바롱가의 통치자로 우뚝서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네이아스는 3년이라는 짧은 기간의 통치를 뒤로하고 아버지 앙키세스가 기다리고 있는 하계로 가버린다.

그의 아들 아스카니우스가 알바롱가를 30년간 다스리며 안정시킨 뒤,

300년이 지나고 나서 아이네이아스의 후손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로마를 건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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