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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사비니의 여자들을 강탈한 로물루스

강인태 2022. 1. 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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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물루스는 로마의 초대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아레스의 아들답게 싸우기를 좋아하는 불한당이 근본이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류의 남자들뿐이었다.

거기다 로물루스는 피난민, 범죄자, 도망친 노예 등등 온갖 부류의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세력을 확장해나갔다.

 

로물루스는 로마의 일곱 언덕 중 다섯 언덕을 자기 세력하에 두게되었다.

하지만 이런 무분별한 확장에 문제가 생겼으니, 도시에 여자들은 거의 없고 남자들만 넘쳐나게 된 것이다.

로물루스 일당은 이웃 도시들에 사람을 보내 청혼을 해보지만, 불한당만 넘쳐나는 도시에 시집을 올 여자도, 시집을 보내줄 부모도 없었다.

급기야 로물루스의 부하들은 이웃도시에 쳐들어가서 여자들을 뺏아오자는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는데, 로물루스는 최고의 불한당답게 한술 더 떠서 좀 더 쉽게 여자들을 구할 방법을 강구한다.

즉, 로마에서 축제를 열고 이웃 도시들의 사람들을 초대한 후, 참가한 여자들을 빼앗아버리자는 것. 

 

이윽고 축제가 열렸고, 이웃 도시 중에서도 사비니의 사람들이 축제에 많이 찾아왔다.

전차 경주가 시작되기 직전 로물루스의 신호에 따라 로마의 불한당들은 여자들을 모조리 끌고 가버렸지만,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무장을 했을리가 만무했다.

속수무책으로 여자들을 강탈당한 사비니 사람들은 손님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그리스 신화의 곳곳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에서 손님에 대한 푸대접은 신의 분노까지 사는 행위다.

하지만 로마에서 그리스 신들의 힘은 아주 약해진 모양...)

망각한 로마 사람들에게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사비니의 여자들을 강탈하는 로마 사람들

 

사비니 사람들은 이웃도시 사람들과 연합해 로마로 쳐들어왔지만,

로마의 불한당 집단을 당해낼 수가 없어 3차례의 공격이 무위로 끝났다.

이 와중에 카에니나의 왕인 아크론이 로물루스에 의해 죽었고, 로물루스는 이 첫번째 승리를 축하했다.

이제 제법 왕 다워진 로물루스는 이 전쟁을 통해 얻어진 영토를 로마 시민들에게 나누어주고, 패한 사람들 중 누구도 노예로 삼지 않았다.

 

사비니 사람들도 계책을 쓰기로 마음먹고, 로마 지휘관의 딸인 타르페이아를 유혹해, 사비니 왕의 팔에 감긴 보석을 주는 조건으로 성문을 열게 만든다.

타르페이아는 이 유혹에 넘어가 성문을 열어주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보석은 커녕 죽음뿐이었다.

(그녀가 떠밀려 죽은 성채의 바위는 이후에 타르페이아 바위로 불린다.)

 

이제 사비니 사람들이 로마의 불한당들을 몰아붙였는데, 로물루스는 팔라틴 언덕까지 쫓겨가게 된다.

그곳에서 로물루스는 주피터(제우스)의 신전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이를 통해 다시 전세는 로마군쪽으로 기운다.

이때 잡혀있던 사비니의 여자들이 싸움터로 쫓아나와 그녀들의 아버지도 그녀들의 남편들(로마의 불한당들)도 죽지 않기를 바란다며 울부짖는다.

 

로마와 사비니 군의 싸움을 막는 사비니 여자들

상황이 이렇게 되고보니 사비니의 남자들도 어쩔 수 없이 로마와 화해하고, 오히려 서로 협력하기로 조약까지 맺어버리면서 로마의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로물루스와 사비니의 왕 타티우스는 공동왕이 되고, 정치 광장인 코미티움을 세우게 된다. 

 

로마의 일곱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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