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201 소설 작법

[소설 작법] 플롯과 스토리 라인 7/7 - 이야기 진행의 9가지 기법

강인태 2021. 11. 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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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부분의 이야기는 시간 왜곡이란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드라마 '24'처럼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구성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작품은 필요에 따라 한 시간, 하루, 몇 개월, 혹은 몇백년이나 그야말로 찰나에 걸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기간에 걸쳐 있는 이야기이든, 이야기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이 왜곡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야기에 크게 필요없는 부분이라면,

"길동이가 그렇게 집을 떠난지 벌써 3년이 지난 어느날이었다."

라는 식으로 전개할 수 있다는 거죠. 

이 시간의 왜곡 혹은 단축은 독자나 관객의 흥미를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기법인데...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개념적인 이해는 충분히 됐을테니 지금은 그냥 넘어가죠.

 

 

(5) 플롯형 작품에서는 독자의 인식지점에서 작품이 끝나야 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었죠.

플롯형 작품의 사건들간의 연결은 '왜?'라는 질문으로 이루어져야 하니, 

독자의 인식지점에서는 그 의문이 모두 풀린 상태입니다.

더 이상 '왜?'라는 질문이 나올 수 없는 상태이니 작품이 끝을 맺는게 당연하겠죠.

물론 속편을 위한, 혹은 열린 결말을 위한 새로운 질문을 하나 던져놓고 끝맺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가능한 짧고 간략해야 할 겁니다. 여운을 위한 에필로그도 마찬가지구요.

 

 

(6)스토리라인형 작품에서는 선악 간의 투쟁이 끝날 때 작품은 끝이 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다음이 썩 그리 궁금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이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모양입니다. 

피츠제럴드는 이것에 대해서 나중에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고 하네요..

 

 

(7) 이야기의 전개에는 지속성이 필요합니다.

 

피츠제럴드는 이 지속성을 사건들의 인과관계가 한 사건을 다른 사건으로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성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옆길로 세거나, 삼천포에 빠지거나, 별로 필요없는 이야기를 붙이지 말라고...

즉 사족을 조심하라고 강조하고 있네요.

저도 첫번째 작품에서 이 오류에 꽤나 자주 깊이 빠져버렸었네요. ㅠ.ㅠ

 

 

(8) 인과관계 속에 있는 모든 사건들은 어떻게든 주인공에에 영향을 미쳐야만 합니다. 

 

참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어려운 작업인 것 같습니다.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는데, 다 써놓고 보니 아닌 경우도 많고...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 인 것 같아 장황하게 다루었는데, 막상 써놓고 보니 주인공 입장에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고...

 

 

(9) 이야기에 있어서는 속도가 생명이다.

 

피츠제럴드는 속도가 없이는 이야기의 지속성, 즉 독자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시간단축도 필요하고, 명백한 인과관계도 필요하고, 무엇인가를 묘사하는 문장력도 필요하겠죠.

지나치게 자세한 설명은 사람을 지루하게 해서 속도를 떨어트리고, 

지나친 생략은 인과관계를 놓치게 함으로써 지속성을 떨어트리고,

딱딱 맞게 떨어지는 이야기를 만든다는게 보통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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