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201 소설 작법

[소설 작법] 플롯과 스토리 라인 5/7 - 작은 쟁점, 소분규(minor complication), 갈등

강인태 2021. 11. 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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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과 스토리라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주요쟁점(대분규)의 틀 안에서 인과관계에 있는 사건들,

즉 작은 쟁점, 즉 소분규(minor complication)들을 만들어내야합니다.

소분규는 독자나 관객이 미쳐알지 못했던 등장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기도 하고, 등장인물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소분규는 반드시 갈등을 수반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간사 자체가 갈등인 만큼 소분규 만들어내는 방법 또한 무수히 많을 텐데...

피츠제럴드는 소분규를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다음의 세가지 원리를 사용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 주인공과 적대자들간의 갈등

2. 주인공과 장애물들간의 갈등

3. 주인공과 그가 직면한 재난 간의 갈등

 

한 작품에서는 이 세가지 원리가 혼용되는데..

 

'살인의 추억'에서 두 형사는 진짜 살인범과 갈등을 겪죠. 한 번 마주쳤는지 아닌지도 알 수 없지만..

그리고 기존의 관행이라든가, 피의자의 조사에 있어서의 법적인 한계와 같은 장애물을 만납니다.

결국 가장 유력한 피의자가 유일한 목격자라는 것을 안 순간, 피의자가 기차에 치어 죽어버리는 재난에 직면하게 됩니다.

 

'왕좌의 게임'의 또다른 주인공 존 스노우는 그를 싫어하고 적대시하는 나이트워치의 반대파-윈터펠을 차지한 램지 등의 적대자, 추운 날씨/부족한 공급/통제하기 어려운 야만부족들의 특성 등의 장애물/그리고 장벽 너머에서 서서히 밀려오는 재난(다시 일어난 죽은 자들은 사실 적이라기 보다는 재난으로 그려지죠...)과 갈등을 겪습니다. 

 

'빠비용' 같은 작품은 주인공과 장애물들간의 갈등이 대부분의 소분규를 일으킵니다. 

이 작품에서는 감옥을 지키는 교도관들도 적대자라기 보다는 장애물로 그려집니다. 

즉 명확한 주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감옥이라는 시스템과 감옥에 갖힌 상태라는 재난과의 갈등이 중심이 되죠. 

그리고 주인공의 주적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 자신으로 그려집니다. 그 끝없는 자유에의 갈구가 적대자인 셈이죠.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0046

 

빠삐용

프랑스령인 적도 부근 기아나로 향하던 죄수 수송선에서 빠삐용(스티브 맥퀸 분)과 드가(더스틴 호프만 ...

movie.naver.com

 

코난 도일의 대부분의 작품은 1번, 즉 홈즈와 범인들, 혹은 기존 경찰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별다른 장애물이나 재난 같은 것은 거의 등장하지 않죠.

 

피츠제럴드는 소분규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플롯형 작품과 스토리라인형 작품의 차이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플롯형 작품에서의 모든 소분규는 주인공이 명백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방해하면서 주인공의 갈등을 가중시키게 된다.

- 스토리라인형 작품에서 모든 소분규는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지닌 지배적 캐릭터에서 생겨난다. 

 

플롯형 작품인 '살인의 추억'이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열개의 인디언 인형(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같은 작품들은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주인공의 명백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더더욱 어렵게 합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7407528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전 세계 미스터리의 역사를 재창조한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를 대표하는 작품만을 모은 에디터스 초이스 1억 부 이상이 팔린 명실공히 최고의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이자, 출간 이래

book.naver.com

 

'열개의 인디언 인형'의 경우 처음 누군가 죽었을 때만 해도, 불행한 사고 혹은 그 사람만의 문제일 뿐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한 명, 한 명 희생자가 늘어날 때마다 섬에 갇힌 모든 사람이 목표이며, 자신도 살인범의 타겟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당연히 남은 사람들은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고, 독자들은 그들 대분이 생존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죠.

 

스토리라인형 작품인 '왕좌의 게임'의 경우 대부분의 소분규들이 캐릭터의 성격에서 야기됩니다. 

강직하고 융통성 없는 스타크 가문의 사람들, 이기적이고 잔혹하지만 가족애는 누구보다도 강한 라니스터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스타크 가문의 사람들이지만 각기 다른 성격으로 인해 서로 다른 운명을 맞이하는 산사, 아리아, 존 스노우, 롭 등등. 라니스터 가문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구요.

예를 들어 산사가 아리아 같은 삶을 사는 것으로 그려졌다면 어느 누구도 다음 시즌을 기대하며 기다리지 않겠죠.

 

또다른 스토리라인형 작품인 '태양은 가득히(1960)'에서 톰(알랭드롱)은 자신의 다분히 음흉한 성격과 자격지심 같은 것들로 인해, 필립은 호방하나 약간은 안하무인인 성격으로 인해, 심약하고 결정장애가 있는 마리는 그 성격으로 인해...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짜여진 멋진 분규의 연속체를 만들어냅니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0514

 

태양은 가득히

일확천금을 꿈꾸는 청년 톰 리플레이(Tom Ripley: 알랑 드롱 분)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방탕한 부잣집 외...

movi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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