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팔괘와 서양의 4원소

중국 신화에 복희는 상당히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해서 그 성격을 뭐라고 딱 단정짓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상당한 많은 면이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와 닮았다. 

 

인간에게 불씨를 가져다줘서 고기를 익혀먹을 수 있게 함으로써 많은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 것,

천상의 존재들과 인간 사이에서 대부분 인간의 편에 섰다는 점,

지혜와 총명함의 상징이었다는 점 등등에서 그렇다.

그리고 그 많은 공적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형벌을 받았다는 점(끝없는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와 마찬가지로 복희는 딸을 잃는 아픔을 겪는다) 

등등에서.

 

복희는 그 지혜의 상징으로 팔괘를 만든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건(하늘), 곤(땅), 감(물), 이(불), 간(산), 진(천둥), 손(바람), 태(늪)이 그것이다.

당연히 이 팔괘라는 것의 조화를 중심으로 세상이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것으로 받들여지게 되는데,

이 팔괘가 서양의 4원소와 닮았다는 점이 재밌다.

 

 

서양의 4원소는 불(Fire), 물(Water), 공기(Air), 흙(Earth)인데, 건, 곤, 감, 이와 똑같다.

그리고 간은 흙으로, 진과 손은 공기로, 태는 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팔괘와 4원소는 거의 닮은꼴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서양 판타지의 수많은 원소 마법이 4원소의 조합에서 탄생한 것처럼, 동양 판타지의 마법 기초도 이 팔괘를 중심으로 만들어보면 꽤나 재미있을 것 같다.

근본은 같지만 그 나타나는 형상은 다른 새로운 마법 체계를 만들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