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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시시포스(시지프스) 이야기

강인태 2021. 10. 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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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스의 신화'로 유명한 시시포스는 에피레를 창건한 왕으로서, 프로메테우스, 오디세우스, 헤르메스 등과 함께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지혜로운, 혹은 교활한 트릭스터 중 하나이다.

 

시시포스의 지혜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아우톨리코스(헤르메스의 아들이자 도둑들의 왕, 그리고 오디세우스의 할아버지)와의 대결에서 였다.

아우톨리코스는 헤르메스에게서 물려받은 지혜로 주변의 소들을 훔쳐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렸는데, 그 중에 시시포스 왕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시시포스는 자기 소가 줄어들 때마다 아우톨리코스의 소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충분한 심증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우톨리코스는 훔친 소의 색을 바꾸고, 뿔을 자르면서 성형을 했고, 심지어 소의 성별까지도 바꾸어버렸기 때문에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시스프스의 형벌 1

시시포스는 고민 끝에 소의 발굽 아래에 자기 이름을 새겨두었다.

그후 자기 소가 몇 마리 사라지자 시시포스는 아우톨리코스를 찾아갔다.

 

"내 소의 발굽 아래에 내 이름을 새겨두었소. 그러니 당신 소의 발굽을 보여주시오."

 

시시포스의 이름이 새겨진 소들이 나오자 아우톨리코스는 억지를 부린다.

 

"당신 부하들이 몰래 내 소에 당신 이름을 새긴 것 같소만-"

 

하지만 이런 억지가 통할 리 없었고, 시스포스는 자기 소를 끌고 돌아갔다.

 

시스프스의 형벌 2

그런데 문제는 헤르메스였다.

아아톨리코스에게 들키지 않고 도둑질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 것이 바로 헤르메스였다.

자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능력이 시시포스에 의해 쓸모없어져버리자 헤르메스의 자존심이 구겨진 것.

그는 이때부터 시스포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기 시작했다.

 

헤르메스의 짜증 정도로는 부족했는지, 시시포스는 이번엔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에게 미운 털이 박힌다.

제우스가 강의 신 아소포스의 딸 아이기나를 겁탈하는 것을 본 시스포스는 이 사실을 아소포스에게 고자질했다.

적반하장이 가장 큰 장기?인 제우스는 화를 내며 아소포스를 공격해 절름발이로 만들어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제우스 역시 호시탐탐 시시포스를 벌할 명분만 찾게 되었다.

 

시스프스의 형벌 3

헤르메스와 제우스의 자존심 건드린 죄로 시시포스는 명이 다하지 않았는데도 하계로 내려가는 형벌을 받았다.

워낙 엄중한 명이라 하데스가 손수 시시포스를 데려가기 위해 방문하기까지 했다.

하데스를 본 시스포스가 물었다.

 

"저를 어떻게 데려가실 생각입니까? 언제든 도망쳐버릴지도 모르는데-"

 

하데스는 헤파이스토스의 수갑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걸로 너를 꼼짝못하게 만들거야."

 

"그게 뭐죠?"

 

시시포스의 질문에 하데스는 어리석게도 자신의 손목을 직접 채우는 시범을 보인다.

 

시스프스의 형벌 4

 

시시포스는 한달 동안 하데스를 놓아주지 않았고, 덕분에 한달 동안 세상의 생명은 아무도 하계로 내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의 신 아레스가 시시포스를 협박해서 하데스를 풀어주게 했고 결국 시시포스는 제발로 하계로 내려간다.

 

하계로 내려간 시시포스는 하계의 여왕인 페르세포네에게 억울함을 호소한다.

 

"저는 죽어서 매장되는 장례절차를 밟지도 않았는데 하계로 내려와버렸으니,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 말에 페르세포네는 시시포스를 하계에서 내보내준다.

하지만 이를 본 헤르메스는 직접 시시포스를 찾아와 제대로 죽여서 매장시켰고,

카론은 시시포스의 망령을 태워서 스틱스 강을 건네줌으로써 완벽한 죽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하계에 갇힌 그에게 내려진 건 그 유명한 형벌이었다.

바위를 산꼭대기로 끊임없이 밀어올리기를 무위의 고통.

 

시스프스의 형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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