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201 소설 작법

[소설 작법] 제3장 - 갈등 1/3 (주인공과 환경의 설정)

강인태 2021. 10. 8. 08:25
반응형

무슨 이야기든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기 위해서는 크든 작든 갈등들이 생기고,

그것들을 해소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스토리의 생명은 그 과정을 얼마나 개연성 있게 그려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물론 의식의 흐름이니하는 특이한 작품들이 있긴 하지만, 대중적인 이야기는 아니니까 논외로...

 

갈등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인공에 대한 정의가 명확해야 합니다.

주인공은 한 명일수도 있고, 여러명일수도 있죠.

심지어 '얼음과 불의 노래(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바뀌기도 합니다.

1부인 '왕좌의 게임'에서 에다드 스타크가 죽으면서, 2부 '왕들의 전쟁'에서는 자연스럽게 롭 스타크 부상하고,

3부에서 롭이 죽으면서 4부부터 존 스노우의 존재감이 더 부각되고... 하는 식으로요. (심지어 죽지도 못하고 살아돌아왔죠. ㅠ.ㅠ)

매권 주인공 중 한 두 명 이상은 죽어나가니 당연한 일이겠죠.

 

 

일반적으로 소설의 주인공은 혼경과 갈등을 겪는 사회단체나 계층, 직업 등의 분야를 대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대표성은 소설의 취지와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취지에 따라 '살인의 추억'에서는 주인공은 형사,

그 중에서다 다분히 거칠고 세속적인 형사를 대표하게 되는 것이죠.

 

로봇을 통한 보편적 인간성 회복이라는 취지를 가진 하일권의 웹툰 '삼단합체 김창남'에서는

그 주인공이 그야말로 존재감이 가물가물한 평범한 학생을 대표하게 됩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5266647

 

3단합체 김창남 1

파란웹툰(www.paran.com) 사이트에 연재되어(총 37화) 총 조회수 1천만 회를 넘기며 폭발적 인기를 얻은 만화 「삼봉이발소」의 작가 하일권 만화가의 신작『3단 합체 김창남』시리즈 1권. 네이버 웹

book.naver.com

 

권력에 대한 무한한 집착과 그 허망함이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많은 주인공들은

그 취지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계층과 직업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정당하지 못한 왕, 서자, 장애인, 몰락한 왕가의 자손, 야만인 등등...

 

이렇게 주인공이 정해지면 주인공은 자신이 처한, 혹은 타인이 처한 환경과 갈등을 겪게 되는데...

환경은 크게 3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한가지 이상의 외적 배경,

두 번째, 그 배경이 갖는 사회적/도덕적/문화적 의미,

세 번째, 각 배경의 정서적 분위기

입니다.

 

'살인의 추억'은 곳곳에 농지와 공장이 혼재해 있는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 배경은 현지인과 낯선 외지인의 혼재, 산업화 등에 따른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혼란한 상태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리고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정서, 원칙보다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사회적 분위기 등을 반영하는 거죠.

 

'3단합체 김창남'은 각박해질대로 각박해진 미래의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이 배경은 인간성이 상실되어가는 사회를 상징하는 의미와 학생들 사이에서의 계층화, 그로 인한 지배와 굴욕이라는 정서적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이렇게 환경이 정해지면 주인공은 자신의 환경 또는 타인의 환경과 충돌해야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주인공은 환경에 대해서 다음의 세가지 반응 중 하나를 보이게 됩니다.

 

1. 환경에 만족한다.

2. 환경에 만족하지 않는다.

3. 만족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렇지 않기도 하다.

 

세 가지 상태를 갈등의 생성과 해소에 따라 변화가 생기기도 하고, 혼재해 있기도 하고, 등장인물에 따라 제각각의 상태를 갖기도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