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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일리어드 14/15 - 아가멤논의 최후

강인태 2021. 9. 3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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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승리하자 메넬라오스는 즉시 헬레네를 찾았고,

그녀는 나체로 젖가슴을 가리고 서서 메넬라오스가 자기를 죽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본 메넬라오스는 다시 욕정에 눈이 멀었고,

둘은 서로 포옹하며 남은 인생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짓는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메넬라오스가 찾은 헬레네는 환영에 지나지 않았고,

진짜 헬레네는 이집트에 숨어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편 그리스 군의 탐욕스러운 지도자 아가멤논은 카산드라를 전리품으로 삼아 고향으로 돌아갔는데,

그 도중 예언 능력을 가진 카산드라는 끝없이 그와 그 가족의 불행에 대해서 떠들어댔다.

하지만 카산드라의 이야기는 어느 누구도 믿지 않도록 저주가 내려져있었으니,

아가멤논 역시 그녀의 말에 귀를 닫고 있었다.

 

아가멤논의 집에는 그의 아내인 클리타임네스트라가 트로이 전쟁 전에 제물로 바져져버린 딸 이피게네이아의 복수를 다짐하고 있었고,

아가멤논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난 티에스테스의 아들 아이기스토스는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정부가 되어 역시나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아가멤논을 공격하는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

 

하지만 아가멤논은 뭍에서도, 물에서도, 집 안에서도, 집 밖에서도 죽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을 타고난 존재.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전쟁이 벌어지던 10년간 온갖 궁리를 한 끝에 그를 죽일 방책을 찾아냈다.

그녀는 아가멤논이 오는 길에 자주색 카펫을 깔아주었는데,

자주색은 신에게만 허락된 색이라 그것을 밟는 것은 신에 대한 불경이나 마찬가지였다.

난처해하며 주저하는 아가멤논을 목욕탕으로 안내한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욕조에 한발을 담근 아가멤논에게 그물을 던졌다.

꼼짝못하며 한발은 욕조 안 물 속에, 한 발은 욕조 바깥의 땅에 둔 아가멤논.

그 순간 나타난 아이기스토스는 도끼를 휘둘러 아가멤논을 난도질했다.

 

결국 아가멤논은 한발은 물에 담그고, 한 발은 땅을 디딘 채, 물도 아닌 뭍도 아닌 곳에서, 또 집에 붙어 있으나 집밖으로 돌출된 욕실에서 살해당한 셈.

이제 미케네는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의 차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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