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101 판타지 설계

[판타지 설계] 마법의 설계 - 마법의 원천 설계 2/3

강인태 2021. 9. 2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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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이계의 힘을 원천으로 한 마법의 부가적 설정 요소

신앙을 전제로 한 신들의 힘

세 번째는 신들의 힘을 신앙을 통해서 빌어오는 개념이 있다.

여러 게임에서 소위 '사제(司祭, Priest)'라고 불리는 직업을 가진 존재들이 마법적 능력을 발휘하는 원천이다.

이들의 힘이 발현되는 양식은 그 원천이 신인 만큼 종교적 색체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따라서 종교의 색깔을 설정하는 것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신들이 자애롭기만 한 것은 아니어서, 어떤 신들은 현세에 있는 생명체들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가지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만 해도 정의로움보다는 비열하고 속 좁은 모습을 곧잘 보여준다.

따라서 신앙을 기반으로 한 힘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종교의 색깔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아주 중요하다.

만약 현세의 생명들에게 자애로운 신이라면 회복 마법을 통해 이들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그들에 적대적인 신이라면 오히려 파괴적인 방식으로 그 힘이 나타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 이렇게 신앙을 전제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경우는 그 신앙의 대상이 되는 신적인 존재에 대응되는 악마와 같은 반신적인 존재가 있어야만 힘의 균형을 이루며 이야기의 갈등이 생겨날 수 있다.

 

 

이계(夷界)의 힘

네 번째는 이계의 힘을 빌어오는 것인데, 대자연이나 신들의 힘을 빌어오는 것과는 개념적으로나 그것이 표현되는 양상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이계의 힘을 빌어오는 만큼 대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것처럼 어떤 장소의 제한이 있거나, 현실 세계에서의 등가의 법칙 등은 무시되어도 무방한 것이다.

이계의 힘을 빌어오는 것은 대부분 소환 마법의 형태를 띤다.

그 대상이 살아 있는 생명체이건, 아니면 다른 어떤 원소적인 힘이든 마찬가지다.

일본 만화 '베르세르크'에 등장하는 마법사는 자신에 내재된 힘이나 현세에 존재하는 어떤 힘이 아닌, 겹쳐져 있는 다른 세계의 힘을 빌어오는 것으로 초월적 힘을 발휘한다.

 

이계의 힘을 빌어오는 경우, 뒤따라야 할 설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소환된 생명체나 힘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그것들이 현세에 남아 있으면 현세를 지탱하던 힘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그냥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돌아가버리거나, 일정 수준 이상 타격을 입으면 알아서 자신이 왔던 세계로 돌아가는 설정을 이용한다.

하지만 게임이 아닌 소설이나 영상물의 형태로 만들어지는 작품에서는 이렇게 설정할 경우 개연성을 잃어버리며 이야기가 싱거워질 수 있다.

그래서 가끔은 이계에서 소환된 존재들이 그들의 소환자를 해치고, 자신들이 그 세계를 지배하거나 그 틈에 끼어서 살려고 하는 데서 시작된 갈등을 다루는 작품들도 등장하곤 한다.

수많은 에일리언 류의 작품들이 사실은 이런 설정의 SF적인 변형인 것이다.

또 악마의 힘을 빌리기 위해 봉인된 어떤 장소를 열었다가, 악마만 풀어주고 자신은 악마에게 먹히거나 희생당한다는 설정 역시 수많은 공포영화에서 자주 등장하곤 한다.

따라서 이계의 힘을 원천으로 한 마법에는 반드시 소환한 힘을 돌려보내는 규칙에 대한 설정이 항상 뒤따라야 한다.

 

 

"이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은 '상상력 공학 101'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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