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불행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펠롭스는 왕국을 잘 다스리며 말년을 맞았다.
이대로 탄탈로스 가문의 저주가 사라지는가 싶었지만, 아르테미스가 나타나 난데 없는 명을 내린다.
"더 이상 몸을 더럽히지 말고, 나를 받들어 순결을 지키도록 하라."
하지만 바람둥이 펠롭스가 이런 명을 따를 리가 없었다.
그딴 명에 따르지 않겠다는 펠롭스에게 아르테미스의 저주가 내렸으니,
그것은 펠롭스가 스스로를 불사신이라고 여기게 만든 것.
한번 죽었다 부활한 펠롭스로서는 더더욱 믿음이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이렇게 외치고 불타는 장적더미에 스스로 뛰어든다.
"나는 불 속에서도 타죽지 않고, 또다시 젊은 몸을 부활하리라."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망상임이 밝혀지며, 펠롭스는 두 번째, 그리고 영원한 죽음을 맞이했다.
한편 펠롭스는 죽기 전에 자신의 양 떼를 둘로 나누어 아들인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에게 주어서 사이좋게 지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왕좌의 게임을 하라고 판 깔아주는 거나 마찬가지.
헤르메스는 자신의 아들인 미르틸로스가 죽은 데 앙심을 품고,
아트레우스의 양 떼 사이에 자신의 황금 양모를 가진 양을 한 마리 집어넣어버린다.
아트레우스는 아버지를 죽게 한 아르테미스를 달래기 위해 자신의 양 중 가장 훌륭한 양을 바치겠다고 약속했지만,
막상 이 황금 양모를 가진 양을 보니 아깝기 그지 없었다.
아트레우스는 양을 죽여서 바치긴 했지만, 황금 양모는 그대로 남겨서 박제를 했다.
이 황금 양모 박제를 본 티에스테스는 탐이 났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던 차에,
아트레우스의 아내, 즉 자신의 형수가 자기에게 반해서 자신을 유혹하자 그 양을 훔쳐다주면 잠자리를 같이 하겠다고 한다.
이제 황금 양모 박제는 티에스테스의 차지.
펠롭스가 죽고 신탁에 정당한 왕위 계승자를 묻자 황금 양모를 가진 양의 소유자라고 대답했고,
아트레우스는 자기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창고에서 그것이 없어진지 오래였다.
신탁에 따라 티에스테스가 왕위에 오르게 되었지만, 이때 왕자의 난을 우려한 제우스가 참견하고 나섰다.
티에스테스에게 태양이 동쪽으로 움직인다면 왕위를 양보하겠느냐며...
티에스테스는 이 제안에 응했고, 제우스는 태양의 말을 뒷걸음치게 만들어 태양을 동쪽으로 움직여버린다.
결국 아트레우스가 왕위에 오르고 티에스테스는 해외로 망명하게 된다.
'세상의 모든 신화 > 그리스 로마 신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스 신화] 탄탈로스 가문의 저주 7/7- 티에스테스의 광기어린 복수 (0) | 2021.09.14 |
---|---|
[그리스 신화] 탄탈로스 가문의 저주 6/7- 아트레우스의 광기 (0) | 2021.09.14 |
[그리스 신화] 탄탈로스 가문의 저주 4/7- 아들과 아내를 동시에 잃은 펠롭스 (0) | 2021.09.13 |
[그리스 신화] 탄탈로스 가문의 저주 3/7- 펠롭스와 히포다메이아의 결혼 (0) | 2021.09.10 |
[그리스 신화] 탄탈로스 가문의 저주 2/7- 탄탈로스의 형벌 (0) | 2021.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