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펠롭스는 자신의 아내로 아르카디아의 히포다메이아 공주를 점찍었다.
하지만 히포다메이아의 아버지인 오이노마오스 왕은 고민에 빠진다.
이유인즉슨 '자신이 사위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는 예언 때문.
오이노마오스 왕은 자기 딸의 청혼자들을 불러놓고 선언했다.
"나와 전차 경주를 해서 이긴다면 딸을 줄 것이요.
하지만 지게 되면 목숨을 내놓아야할 것이니 그리 아시오."
하지만 언제나 명예에, 아름다움에, 돈에 눈이 먼 멍청이들은 잔뜩 있는 법.
어리석은 자들이 줄줄이 도전한 끝에 성문 앞에는 해골이 겹겹이 쌓이게 되었다.
펠롭스는 올림포스에 초대되어서 자신을 사랑한 포세이돈(펠롭스는 양성애자로 그려진다는-)에게 직접 전차 모는 법을 배웠다.
자신만만하게 도전에 나섰지만 막상 쌓여있는 해골을 보니 겁이 덜컥 났다.
펠롭스는 옛 연인인 포세이돈을 찾아 바닷가로 가서 도움을 청했고,
포세이돈은 만연의 미소를 품고 나타나 그에게 날개달린 말이 끄는 전차를 선물해준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심이 되지 않은 펠롭스는 이미 자신에게 눈이 멀어버린 히포다메이아와 의논한 끝에,
오이노마오스 왕의 전차를 끄는데 도움을 주던 미르틸로스(헤르메스의 아들)를 포섭해 왕을 배반하게 한다.
이에 미르틸로스는 왕국의 절반과 히포다메이아와의 하룻밤을 대가로 요구했고,
펠롭스는 그런 말도 안되는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미르틸로스는 왕의 전차에서 바퀴를 고정시키는 핀을 빼고, 밀랍으로 만든 핀을 꽂아넣었다.
시합이 시작되고전차가 달리면서 발생한 마찰열에 밀랍이 녹아내리자 전차는 전복되었고, 오이노마오스 왕은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결국 신탁의 예언은 어느 누구도 피해가지 못하는 것.
왕이 죽자 펠롭스는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하고 미르틸로스와 함께 포세이돈이 선물해준 전차를 타고 바다 위를 날아 섬으로 간다.
펠롭스가 갈증을 느껴 물을 찾아 나선 뒤, 미르틸로스는 약속 대로 히포다메이아를 겁탈하는데, 영문을 모르던 히포다메이아는 기겁해서 남편에게 일러바친다.
펠롭스는 아무 말없이 다시 전차를 출발시키고는 갑자기 미르틸로스를 발로 차서 바다에 떨어뜨려 죽여버린다.
역시나 권력자의 약속 따위는 믿어서는 안 되는 것-
'세상의 모든 신화 > 그리스 로마 신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스 신화] 탄탈로스 가문의 저주 5/7- 펠롭스의 죽음과 아트레우스의 왕위 계승 (0) | 2021.09.13 |
---|---|
[그리스 신화] 탄탈로스 가문의 저주 4/7- 아들과 아내를 동시에 잃은 펠롭스 (0) | 2021.09.13 |
[그리스 신화] 탄탈로스 가문의 저주 2/7- 탄탈로스의 형벌 (0) | 2021.09.09 |
[그리스 신화] 탄탈로스 가문의 저주 1/7- 아들을 요리해 대접한 탄탈로스 (0) | 2021.09.09 |
[그리스 신화] 페드라 & 히폴리토스 (0) | 2021.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