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101 판타지 설계

[판타지 설계] 종족의 특성 설계 - 수명의 설정

강인태 2021. 9. 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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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수명의 설정

어떤 종족의 수명은 그 종족의 여러 가지 측면에 영향을 두루두루 미치는 중요한 속성 중 하나다.

하루살이처럼 찰나적인 시간을 살아가는 생명체에게서는 허망함마저 느끼는 반면에,

학이나 거북이 같은 십장생들에게는 일종의 신성함마저 부여하곤 한다.

 

인간의 수명을 한참 넘어서는 긴 수명이라는 것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는 측면에서 그것 자체로 많은 것들을 상징한다.

때로는 '지식의 보고'가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현명함의 극치'로,

혹은 인간이 갖지 못한 특수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판타지에서 수명에 대한 설정은 각양 각색으로 나타난다.

벰파이어나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처럼 불사로 설정되기도 하고,

인간의 관점에서 불사의 존재처럼 보일 만큼 긴 세월을 사는 종족도 있다.

엘프들은 종종 수백 년 혹은 천 년에 가까운 수명을 가진 것으로 설정되면서,

그들이 인간을 가리켜 유한한 존재라며 자신들과 차별화한다.

분명히 정해진 수명이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월등히 긴 수명은 서로를 불사와 유한한 존재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반면에 인간보다 훨씬 짧은 수명으로 설정되는 경우도 있는데,

오크 같은 종족은 많은 작품에서 아주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어서 전쟁터에서 굳이 살아서 돌아오려하지 않기 때문에, 더 용맹한 군사로 설정되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에는 독립적인 수명이 없이 다른 생명체의 수명이나 능력에 의존하는 것으로 설정되기도 한다.

특히 소환되거나 영적으로 연결된 생명체에서 이런 설정이 자주 사용된다.

소환된 생명체들은 소환자의 역량에 비례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어떤 주술이나 운명적 결합으로 인해 서로의 영혼이 연결되고,

그로 인해 한 생명체의 죽음이 곧 다른 생명체의 죽음을 의미하는 설정도 곧잘 등장한다.

 

또 드물게는 어떤 생명체의 수명이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로 설정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설정은 주로 영혼의 안식을 얻기 위해 죽고 싶지만,

자기 마음대로 죽지 못하는 어떤 존재에 대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할 일을 다하고 편안히 소멸되며 안식을 얻는 설정인 것이다.

예를 들어 신성한 유물인 성배를 지키면서, 성배의 올바른 주인을 기다리며 수천 년을 살아오지만,

그 주인에게 성배를 무사히 넘겨주는 순간 먼지로 흩어지는 장면은 여러 작품에서 이용됐다.

 

인간에 대한 상대적 수명 설정

 

수명 설정에 있어서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불사에 대한 반대 조건 설정이다.

다시 말해 어떤 생명체의 수명을 불사로 설정할 경우,

그에 상응해서 죽을 수 있는 조건의 설정이 반드시 뒤따른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설정이 없다면 그 생명체나 종족은 무적인데다, 죽음이 없는 무차별적 번식으로 인해 다른 종족들이 살아남을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버릴 것이다.

따라서 불사와 죽음의 조건은 파트너 관계인 셈이다.

 

불사의 조건은 크게 3가지 패턴으로 설정되는데,

 

첫 번째는 특정한 요소에 의한 공격을 받는 것이다.

우리 전설에 등장하는 '불가사리'나 여러 게임에서 물리적 공격에 면역이 있는 것으로 설정되는 '트롤' 같은 생명체들은 불과 같은 다른 속성의 공격에 의해서만 죽일 수 있다.

또 수없이 쏟아진 뱀파이어물에서는 뱀파이어를 죽일 수 있는 공격법(은총알, 십자가, 마늘, 심장에 말뚝박기, 성수 등등)의 설정이 이야기 전개에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리적인 공격에 의해서는 죽일 수 없는 불가사리

두 번째 패턴은 특정한 조건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공격을 받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진영을 이끈 이기적인 영웅 아가멤논은 뭍에서도, 물에서도, 집 안에서도, 집 밖에서도 죽지 않을 것이란 불사의 조건을 타고 태어났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아가멤논은 아내인 클리타임네스트라의 계략에 의해 집에서 돌출된 욕실에서 한발은 욕조에 담그고 다른 발은 욕조 바깥에 둔 순간 공격을 받으며 좀 어이없는 죽음을 맞게 된다.

'삼손과 데릴라'에서 삼손의 머리카락이나, 아켈레스의 아킬레스건 역시 비슷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조건이 성립되어야만 데미지를 입는 트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특정한 조건을 지속적으로 만족시켜야만 불사인 것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

정기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체의 피를 마시거나 기를 빨아들여야만 삶을 지탱할 수 있는 '뱀파이어'나 '서큐버스'의 설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은 '상상력 공학 101'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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