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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사자가 되어버린 아탈란타와 멜라니온

강인태 2021. 8. 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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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는 유독 황금 사과가 모티브가 된 이야기들이 많다.

헤라클레스의 과제에도 등장하고,

대서사시 일리어드의 시작도 그러했고.

멜레아그로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아탈란타의 이야기에도 황금 사과가 등장한다.

 

아탈란타의 사촌인 멜라니온은 사랑에 사로잡혔지만,

아무리 연습을 한다고 해도 아르테미스의 가호 아래 달리는 아탈란타보다 빨리 달릴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녀와의 결혼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경주를 해서 지게 되면 단순히 쪽팔리는 수준이 아니라,

그녀의 화살이 심장을 꿰뚫었기 때문에 그녀와의 경주는 사실 상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탈란타를 향한 애욕을 버릴 수 없었단 멜라니온은 성욕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도움을 청한다.

아프로디테는 이 청에 응답하며 멜라니온에게 황금 사과 3개를 주며 그녀와의 경주에 잘 이용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준다. 

황금 사과를 굴리며 달려나가는 멜라니온

멜라니온은 아탈란타에게 도전하며 그녀의 눈 앞에 황금 사과를 들이대고는,

달리기를 하며 그녀가 앞서 가려고 할 때마다 황금 사과를 하나씩 던져서 아탈란타가 그 사과를 줍는 동안 앞서나간다.

3개의 황금사과를 모두 던진 끝에 겨우겨우 경주에서 이기며 아탈란타와의 결혼에 성공한다.

이렇게 극적으로 결혼에 성공한 두 사람이지만 그 이후의 삶은 헤피엔딩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운명에는 서로 다른 버전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제우스가 자기 신전에서 사랑을 나눴다는 이유로 둘을 사자로 만들어버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프로디테가 둘의 사랑이 이루어진 후 자신에게 그에 합당한 경의를 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자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쪽이든 사자로 변해버린 둘은 계속 사랑을 나눌 수 있었을 테니, 꼭 불행하지만은 않았을지도.

    

한쌍의 사자가 되어버린 아탈란타와 멜라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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