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잘 지내던 이아손의 메데이아는 이아손의 배신으로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는데,
이아손은 코린토스의 왕 크레온의 딸인 글라우케와 결혼하겠다며 메데이아를 내친다.
단지 그녀가 외국인이라는 어설픈 핑계를 대며.
하지만 메데이아가 누구인가?
이아손을 도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게 도와주고 이를 위해 아버지를 배신하고, 동생을 희생시켰으며, 복수를 위해 기꺼이 대신 손에 피를 묻힌 동반자가 아닌가?
그녀가 이런 사정을 이아손에게 말하자 그는 어이없는 답변을 늘어놓는데-
"내가 신세를 진 건 당신이 아니야.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준 아프로디테지."
그야말로 가당찮은 궤변을 들은 메데이아는 분노를 속으로 감췄다.
그녀는 옷과 왕관을 만들어 둘을 결혼을 축하하는 선물이라며 건네주는데-
사실은 이 옷과 왕관은 몸에 걸치는 순간 불에 타 죽는 마법이 걸려있었다.
결국 이것들을 몸에 걸친 건 이아손이 아니라 글라우케와 크레온 왕.
그들이 불타죽는 아수라장 속에서 메데이아는 또다시 상상을 뛰어넘는 잔혹한 짓을 저지른다.
바로 이아손과 낳은 자기 아이들까지 죽여버린 것.
아이들이 자신이 저지른 죄로 처형 당하거나 노예가 될 것을 두려워했던 건지,
이아손에게 자식을 잃는 아픔으로 복수를 한 건지.

메데이아는 할아버지 헬리오스(태양의 신)가 보내준 전차를 타고 도망쳐서 아테네로 도망친다.
그곳에서 아이게우스와 결혼해서 잘 사는가 싶었지만,
이후 테세우스를 독살하려다 들통나는 바람에 다시 도망쳐서 페르시아로 들어갔다.
이런 엄청난 마법을 지닌 그녀는 결국 페르시아 사람들의 여신이 된다.

한편 이아손은 배신자로 낙인 찍힌 채 비참하게 살아간다.
하루는 아르고 호 밑에서 옛 영화를 그리워하고 있는데,
신탁을 전하던 아르고 호 뱃머리의 오크나무 조각이 그의 머리에 떨어지면서 한편으로는 어이없고, 또 한편 파란만장한 인생에 어울리는 죽음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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