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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멜레아그로스 - 불꽃 같은 인생

강인태 2021. 8. 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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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레아그로스는 칼리돈의 왕비인 알타이아와 전쟁의 신 아레스의 아들이다.

멜레아그로스가 태어날 때, 운명의 모이라이 세명은 각자 서로 다른 예언을 남겼는데-

막내인 클로토는 "멜레아그로스는 용기 있고 고귀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라고 예언했고,

둘째인 라케시스는 "그는 명성이 자자한 영웅이 될 것이다." 라고 예언했지만,

문제는 수명을 관장하는 첫째 아트로포스.

그녀는 "멜레아그로스는 화로에 담긴 장작이 다 탈 때까지만 살 것이다."라는 불길한 예언한다.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

이 말을 들은 알타이아는 아들이 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장작을 화로에서 꺼내서 성 안쪽 깊숙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놓게 된다.

 

멜레아그로스가 청년이 되었을 때 오이네우스 왕은 연회를 열었는데,

다른 신들에게는 모두 재물을 바쳤지만 아르테미스를 빠트렸고,

화가 난 아르테미스는 멧돼지를 보내 칼리돈의 땅을 짓밟게 한다.

 

오이네우스는 멜레아그로스에게 영웅들을 소집해 멧돼지를 처치하도록 명했고,

멜레아그로스는 각 지의 영웅들을 초대하게 된다.

12가지 모험에 바쁜 헤라클레스를 제외한 많은 영웅들(테세우스, 이아손을 비롯한 아르고 호의 선원들 등등)이 이 초대에 응한다. 

 

이렇게 찾아온 영웅들 중에 아르테미스의 비호를 받는 여자 사냥꾼 아탈란타가 있었는데,

멜레아그로스는 첫눈에 아탈란타에게 반해버린다.

 

아르테미스의 비호를 받는 아탈란타

아탈란타는 아버지가 딸이란 이유로 실망해서 내다버렸으며,

그것을 멧돼지가 젖을 먹여주고 사냥꾼들이 보살펴줘서 살아남게 되었다.

아르테미스의 비호를 받는 사냥꾼답게 매우 빠르게 달릴 수 있던 그녀는 자신과의 경주에서 이긴 남자에게만 시집가겠다고 선언했고,

그녀의 매력에 현혹된 수많은 어리석은 남자들이 그녀와의 경주에서 지고 그녀가 쏜 화살에 맞아 숨졌다.

또한 아탈란타의 사냥 참여에 대해 여자라는 이유로 사냥 참여에 반대한 마초들이 많았으며,

심지어 두 켄타우로스는 사냥 도중 아탈란타를 겁탈하려 하다가 멜레아그로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멜레아그로스의 주장에 따라 사냥에 참여한 아탈란타는 6일 째되는 날 멧돼지를 화살로 맞추게 되는데,

숨통이 끊기지 않고 피만 좀 흘리던 멧돼지는 그 직후 멜레아그로스의 창에 맞아 마지막 숨을 거두게 된다.

이에 멜레아그로스는 아탈란타가 먼저 쏘았으니 멧돼지를 잡은 사람은 아탈란타라며 신사도를 발휘하지만,

속좁은 남정네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멧돼지를 동시에 죽인 아탈란타와 멜레아그로스

그 중에 멜레아그로스의 동생과 숙부들(알타이아의 동생들)까지 있었는데,

말다툼 끝에 멜레아그로스는 그들을 죽여버리게 된다.

사랑에 눈 먼 자들에겐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게 마련이다.

장작을 불길에 넣어버리는 알타이아

멜라아그로스의 어머니 알타이아는 아들과 동생의 죽음에 정신이 나가버리고,

숨겨뒀던 장작을 꺼내 불길 속에 던져버려서 태워버린다.

장작이 타나 멜레아그로스 역시 사지가 타들어가고 심장까지 타들어가는 고통을 느끼다 이내 죽어버린다. 

죽은 멜레아그로스를 원망하는 알타이아

저승에 간 멜레아그로스는 하계를 찾아온 헤라클레스에게 자신의 여동생과 결혼해달라는 청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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