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설계] 의사전달 방법과 교육 수준의 설계

어떤 세력이 야만적이냐, 혹은 그렇지 않으냐를 따질 때 흔히 교육의 수준을 말하게 된다.

또 교육의 수준을 대변하는 바로미터로 흔히들 문맹률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떤 세력의 문명화 정도를 표현하는 요소로써,

그 세력 내의 의사전달체계와 문맹률을 비롯한 교육의 수준에 대해서 설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A. 의사소통 방식

 

의사소통 방식에 있어서 가장 먼저 결정되어야 하는 것은 '언어를 사용하느냐 아니냐'이다.

판타지의 설계에 있어서는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아주 극단적으로 나뉘어지게 되는데,

• 하나는 손짓 발짓과 본능에 따른 원칙이 세력 내 의사소통의 전부인 야만 상태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한 것과
• 소위 텔레파시나 교감의 발달로 인해 굳이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보다 고차원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세력을 상정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대부분 언어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세력보다 오히려 더 발달된 문명이나 지적 수준을 가진 것으로 그려질 때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언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그들의 역사와 지식을 축적하는 수단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의사소통이 원활하더라도 지식의 축적 없이 고도의 문명의 만들어낸다는 것은 아무래도 개연성이 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먼 과거에는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을 했지만어떤 시 점부터 그럴 필요가 없어졌고,

그 당시 이미 충분한 문명의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언어를 매개로 한 지식 축적이 필요 없어진 것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언어의 발달과 문명의 수준의 일반적 관계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는 경우 설정해야 할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 하나는 문자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고,
• 다른 하나는 세력이 독자적인 언어를 사용하느냐 공용어를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문자를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는 잘 알려진 대로 역사와 지식의 축적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어떤 세력이 얼마나 문명화되었는지, 혹은 앞으로 더 문명화가 진행될 것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요소다.

 

 

B. 교육 수준과 교육 체계의 설계

 

현실 세계에서 어떤 국가의 교육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가장 기본적인 것 중 하나가 문맹률이며,

좀 더 복합적인 지표로는 얼마나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사회 전반적으로 도입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판타지 세계에서의 문맹률과 교육 과정은 몇 %나 되고, 어떤 교육 기관이 얼마나 분포하고 하는 문제보다는,

오히려 기회 부여라는 측면에서 설계되어야 한다.

 

즉, 문자를 세력 내의 모든 존재가 알고 있다는 가정을 할 지,

소수의 지배 계급만 알고 있는 것으로 할지,

혹은 특정 최하위 계급에 속한 존재들만 모르는 것으로 할지 등을 설정하는 것이다.

또 여러 종족이 섞여 있는 세력의 경우는 어떤 종족이 전반적으로 문맹인지 아닌지 등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체계 역시 마찬가지여서 세력의 기반에 따라 거기에 맞는 고등 교육 기관이 존재하는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마법을 기반으로 한 세력이라면 가장 강력한 마법을 가르치는 별도의 고등 교육 기관이 있는지,

과학을 기반으로 한 무기 제조가 기반인 세력이라면 무기 제조 기법을 가르치는 기관이 따로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관이 존재한다면 해당 교육 기관이 특정 계급에만 열려있는지,

아니면 세력 내 모든 존재에게 평등하게 열려 있는지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히 그 교육 기관에 들어갈 자격을 결정하는 기준에 대한 설계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판타지 세계의 교육 체계에 대한 설계에서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음모론에 기반한 특정 지식에 대한 접근성에 대한 설계다.

예를 들어 일본 만화 '원피스'에서는 세상을 파괴시킬 수 있는 지식에 대한 접근이 특정한 교육을 받은 존재에게만 부여되는 설정을 하고 있다.

또한 유명 게임 시리즈인 '엘더 스크롤' 시리즈의 5편인 '스카이림'에서는 용에 대항하는 존재인 드래곤본이 습득해야 할 지식과 역량을 지키고 전수하는 선지자들이 모여있는 교육 기관을 상정하고 있다.

'다빈치 코드'나 '장미의 이름' 역시 특정한 지식에의 접근 권한을 둘러싼 음모가 이야기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음모론에 기반한 특정한 지식의 유무와 그에 대한 접근 권한이나 방법 등을 설계하는 것은 판타지 세계의 설계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은 '상상력 공학 101'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