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이 너무 빠르다니 무슨 말일까?"
"미드 플래쉬처럼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탐정일까?"
"아니면 지나치게 빨리 해결해서 오히려 사건이 꼬여버리는걸까?"
색다른 제목을 보고 이런저런 추측을 해보며 시작했지만, 드라마가 시작한지 30분이 지나도 여전히 뭐가 너무 빠르다는 건지 잘 알 수가 없었죠.
그런데 1화가 끝나갈 때쯤-
"아하! 이래서 너무 빠르다고 한거였군."
하며 씨익 웃게 됩니다.
가장 좋은 의사는 병을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라, 병이 걸리지 않게 하는 사람이라는 얼핏 그럴듯한 말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켄이치야 말로 가장 좋은 탐정일듯-
'타키토 켄이치'라는 왠지 이름부터 빠를 것만 같은 이 탐정은 사건이 벌어진 후 범인을 파해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이런저런 조치들을 통해 아예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그가 '사건의 내막은 이랬어'라고 떠들어대는 건, 범인의 행각보다는 자신이 어떻게 해서 그 사건을 막았는지가 초점이 되는 거죠.
그런 설정이 나름 색다르고 신선한 탐정물을 탄생시킵니다.
사실 탐정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재미있는 스토리와 잘 짜여진 동기와 결과도 있겠지만, 그보다 탐정의 캐릭터를 어떻게 잡느냐 하는 거죠.
사실 너무나도 많은 스토리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을 상대로 탐정/수사물의 핵심 사건은 차별성을 부각시키기가 굉장히 어려우니까요.
가벼운 분위기에 코믹한 요소들이 가미된 탐정물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할만 합니다.
(물론 일본 드라마 특유의 유치함과 오버스러움에는 살짝 적응이 되어 있다는 전제 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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