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월드에 대한 기억은 빡빡 머리로 끝까지 주인공을 추격하는 율 브리너 무표정한 사이보그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고전이었죠.
어린 시절에도 서부극과 SF의 결합이 꽤나 충격적인 설정이었는데-
HBO의 웨스트월드는 이 작품을 재해석.
사람과 사이보그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답을 합니다.
그리고 시즌 1 종반의 충격적인 반전과 '기억'과 '존재'에 대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큰 울림을 주기도 했었죠.
사실 이 작품의 시즌2, 시즌3가 나온다는 소식에 약간 의외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1 자체가 워낙 완성도가 있었기 때문에,
굳이 뒷 이야기의 필요성이 있어보이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시즌1이 워낙 좋았던 탓에 시즌2가 나왔단 소식을 접하고도 보기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죠.
시즌1의 기억까지 나쁘게 만들게 쉽게 예상됐으니까요.
하지만 안 보고 넘어갈 순 없는 일...
거의 몇년을 미루고 미루다 결국 보게 됐지만,
나쁜 예감은 대부분 맞다는.. ㅠ.ㅠ
'기억'과 '존재'에 대한 심오한 질문과 답을
웨스트월드라는 아주 특수한 상황 설정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던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갑작스런 반란과 탈출극이 되어버렸습니다.
용두사미가 된 반란/탈출극의 대명사 격인 프리즌브레이크와 스파르타쿠스의 후속 시즌처럼,
웨스트월드의 시즌2도 길을 잃은 새처럼 우왕좌왕합니다.
불필요한 사족들과 개연성 없는 사건들을 주욱 나열하기만 하는-
결국 잔혹성과 선정성을 빼고나면 별로 남은 게 없는 졸작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시즌3은 봐지지도 않는군요. ㅠ.ㅠ
새로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시즌1만 보시라고 권하고 싶군요. ^^
'드라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니 추천] 이누야시키 - 색다른 메카닉 (0) | 2021.08.11 |
---|---|
[일드 추천] 탐정이 너무 빨라 - 색다른 가벼운 탐정물 (0) | 2021.08.10 |
[웨이브 추천 예능] Alone - 혼자 살아남기 (0) | 2021.08.06 |
[넷플릭스 호러 드라마 추천] 슬래셔(Slasher) - 흥미로운 공포 종합 선물 세트 (0) | 2021.08.05 |
[일드 추천] 당신 차례입니다 - 색다른 소재의 참신한 추리/스릴러 (0) | 2021.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