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야기

[미드 추천] 파고 시즌4 - 그래도 아직은 추천

강인태 2021. 8. 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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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Fargo), 코엔 형제의 영화 파고에서 제목만 따온 TV 시리즈입니다.

실제로 일어난 범죄 사건을 재구성한 멋진 작품들이 이어졌죠.

뭐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감동이 조금씩 줄어들긴 했지만-

 

몇년 전 시즌1(아내에게 구박받던 한 남자의 반전 인생을 다룬)을 봤을 때,

"우아, 이건 모두 봐야해. 얼른 아는 사람들한테 추천해야지." 했었는데-

 

그 뒤 시즌2(전형 적인 마피아가 아닌 미국 시골 마을의 조폭들의 다룬)를 봤을 때는

"이 정도면 꽤 신선하고 재밌는 이야기군. 시즌1을 좋아했던 사람들한테 알려줘야지."

 

그리고 시즌3(전혀 성격이 다른 쌍둥이 형제 간의 갈등을 다룬)을 봤을 때는

"흐흠, 볼만하군..."

 

그래서 작년에 시즌4가 나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가 이제서야 봤네요.

 

이번엔 아주 옛날(1950년)에 벌어진 갱들간이 다툼입니다.

이탈리안 마피아와 흑인 갱단 간의 갈등을 그리는데, 특이하게도 배경이 되는 지역이 캔자스 시티입니다.

바로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의 고향이죠.

그래서 에피소드 중 하나는 이렇게 흑백처리된 회오리 씬으로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오마쥬를-

.

그리고 그 갈등의 사이에 묘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얼핏 보면 아무런 연관이 없어보이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나약한 존재들 같지만-

실제로는 나비의 날개짓처럼 전체 사건의 향방을 가르죠.

파고의 모든 시리즈가 이런 재미가 있습니다.

"저 친구는 왜 나오지? 어어, 이 어쭙잖은 사람 때문에 일이 다 엉망진창이 되겠는데?"

하는 재미 말이죠.

시즌4에서는 바로 이들.

엉뚱한 광기를 가진 간호사
시종일관 지나치게 침착한 소녀
위험천만한 여성 커플

 

최근의 문화 상품의 트랜드를 반영한 듯, 변수를 쥔 캐릭터는 대부분 여성들.

커다란 덩치에 총까지 든 마초 갱들은 마치 이들의 손끝에 따라 춤추는 인형들 같은 느낌.

 

그래서 재밌냐고 묻는다면... 재밌습니다.

시즌1만큼은 아니고-

그렇다고 시즌3처럼 부담스럽지는 않은-

적당히 파고 스럽다고 해야할까요?

색다르고, 기발한 범죄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할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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