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의 열 번째 과제는 세상의 서쪽 끝에 있는 에리테이아 섬의 게리온의 소 떼를 잡아오라는 것.
여정이 긴 만큼 이 열 번째 모험은 이야기 버전에 따라 많은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헤라클레스는 에리테이아 섬으로 가기 위해 해로를 선택할 요량으로 필로스로 간다.
하지만 필로스의 왕인 넬레우스는 배를 내어줄 것을 거절하는데, 이유인 즉슨 헤라클레스가 이피토스를 살해한 죄인이기 때문.
이피토스는 에우리토스(헤라클레스에게 12가지 과제를 내주는 씨다른 형제)의 아들이었는데,
헤라클레스와 함께 아버지가 도둑맞은 암말을 찾으러 나섰다.
하지만 갑자기 광기에 휩싸인 헤라클레스는 이피토스를 마구 때려 죽여버린다.
디오니소스 축제에라도 참석한 걸까?
아니면 활쏘기 대회에서 우승하면 딸 이올레를 주겠다고 한 약속을 저버린 에우리토스에 대한 복수를 아들에게 한 것일지도-
여하튼 이런 이유로 넬레우스는 헤라클레스의 부탁을 거절했고,
헤라클레스는 넬레우스를 공격하게 된다.
이 싸움에서 제우스와 아테나는 헤라클레스의 편을,
헤라, 아레스, 아폴론, 하데스, 포세이돈은 넬레우스의 편을 든다.
이 결과 아레스는 허벅지, 하데스는 어깨, 헤라는 젖가슴에 부상을 입게 되고,
헤라클레스는 넬레우스를 죽이고 그의 아들들도 모두 죽이는데, 단 한명 네스토르만 살려준다.
이렇게 얻은 배가 지중해를 가로질러 지금의 지브롤터 해협 너머 에리테이아 섬까지 가기는 좀 부실했는지,
헤라클레스는 일단 최단 거리로 아프리카로 가게 되고,
리비아의 북부를 걸어서 지브롤터 해협 너머의 에리테이아 섬으로 가는 길을 선택한다.
리비아 북부를 가로질러 가던 헤라클레스는 거인 안타이오스를 만난다.
안타이오스는 포세이돈과 가이아의 아들이었는데, 자신과 레슬링을 해서 이겨야만 길을 지나갈 수 있다고 협박.
헤라클레스는 그 타고난 힘으로 안타이오스를 쉽게 내동댕이쳤다.
하지만 안타이오스는 가이아의 아들, 땅에 내동댕이쳐질 때마다 오히려 대지에서 힘을 얻었다.
계속되는 헛된 공격에 지쳐가던 헤라클레스는 어느 순간 이 사실을 눈치챘다.
그는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 안타이오스를 껴안아 하늘을 향해 들어올렸다.
더 이상 발이 땅에 닿지 않자 안타이오스는 점점 기운을 잃어가며 헤라클레스의 어깨위에서 죽어갔다.
안타이오스를 제압한 헤라클레스는 아프리카 북부를 계속 걸어서 지금의 지브롤터 해협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곳이 해협이 아니라 거대한 산으로 가로 막혀 있었고,
이 산을 넘어서 에리테이아 섬까지 가기가 귀찮아진 헤라클레스는 산 한가운데를 파내고 지나가버린다.
이때부터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게 되었으며, 그가 쪼개버린 두 산을 헤라클레스의 기둥이라고 부르게 됐다.
지브롤터 해협에 기둥까지 세운 헤라클레스는 드디어 헤리테이아 섬에 도착했는데,
섬의 주인인 게리온은 머리 혹음 몸이 셋인 거인이었고,
소들을 지키는 개 오르토루스 역시 주인을 닮아 머리가 둘 달린 괴물이었다.
하지만 신들하고도 맞짱 떠서 이기는 헤라클레스에게는 가볍게 제압당할 수밖에 없었다.
부하들이 죽었따는 소식을 들은 게리온은 세 개의 창과 세 개의 방패를 들고 헤라클레스를 쫓았지만,
히드라의 피를 묻힌 헤라클레스의 화살을 맞고는 힘없이 쓰러져버렸다.
이제 소 떼를 몰고 미케네까지 돌아가야할 때.
하지만 한두마리도 아니고 수백마리 소떼를 몰고 가는 것은 여간 고된 일이 아니었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피곤에 지쳐 잠들었는데, 그 틈에 헤파이스토스의 아들 카쿠스가 소들을 훔쳐버리는 실수를 하게 된다.
(존 윅의 강아지를 건드린 철없는 조폭 아들처럼-)
카쿠스는 헤라클레스가 소들을 찾지 못하게 하기 위해, 소의 꼬리를 잡고 뒤로 걷게 만들어서 자신의 동굴로 끌고 간다.
발자국을 쫓하 헤매던 헤라클레스는 결국 소들이 우는 소리를 듣고 동굴을 찾아내게 된다.
(다른 버전에서는 혹은 카쿠스의 여동생 카카가 헤라클레스에게 반해서 일러줬다고도-
역시 집안을 망치는 것은 어리석은 아들 아니면 사랑에 빠진 딸인 걸까?)
카쿠스는 동굴 입구를 서둘러 막아버리지만, 헤라클레스는 오히려 산을 갈라버렸다.
카쿠스는 이제 불을 뿜으며 저항해보지만 역시나 헤라클레스의 상대가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소 떼를 몰고 돌아오던 헤라클레스를 헤라가 그냥 지켜볼 리가 없으니,
헤라는 등에를 보내서 소들이 놀라 달아나버리게 만든다.
헤라클레스가 몇달에 걸쳐 흩어진 소 떼들을 한마리 한마리 다시 모아서 돌아가려고 하자,
헤라는 이번엔 강물을 불렸고, 헤라클레스는 바위를 던져 강물을 막고 건너갔다.
무사히 돌아오는가 싶던 헤라클레스는 이번에는 코린토스에서 거인 알키오네우스를 만나게 된다.
알키오네우스는 바위를 던져 헤라클레스 일행의 전차 12대를 부숴버리고, 이 공격으로 24명의 일행도 죽어버린다.
헤라클레스는 알키오네우스가 던진 바위를 곤봉으로 되받아쳐서 알키오네우스를 죽여버린다.
드디어 헤라클레스는 소떼들을 모두 끌고 미케네로 돌아왔고, 그 소 떼들은 에우리스테우스에 의해 헤라에게 바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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