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제목을 보고 도대체 무슨 말인가 하게 되지만,
영어로 된 제목 "Alice in Borderland"을 보는 순간 "아하"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대한 오마쥬 비슷한 거구나 하고 말이죠.
솔직히 제목고 그렇고, 포스터도 비호감이라 그냥 제낄까 몇번 망설이다 나름 호평들이 이어지는 걸 보고 재생 버튼을 터치해버렸습니다.
시작하자마자 8화까지 정말 정신없이 뛰고, 던지고, 쏘고, 베고, 울고, 죽기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그 정신없는 상황들에 나름의 개연성을 갖춘 설명들이 뒷받침되면서 이야기는 꽤 짜임새를 갖추어가죠.
세상에 뛰어들지 못하고 게임 폐인으로 숨어버린 아리스.
가족들조차 등을 돌려버린 그에게 남은 건 오랜 절친2명.
각자 외면하고 싶은 현실에서 도망쳐 흥겹게 뭉쳐보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아리스와 그 절친 2명을 제외하고는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버립니다.
텅빈 도쿄의 거리들.
사라진 사람들은 어디로 간걸까?
남은 건 정말 자신들 뿐일까?
하는 의문이 머리속에 자리잡기도 전에 그들에게 지령이 내려집니다.
특정 장소로 가서 게임에 참여하라는 것.
게임을 하며 그들은 남은 게 자신들뿐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지만, 자초지종을 묻기도 전에 게임이 그들을 덮쳐옵니다.
게임에서 도망치거나, 패배하는 건 그 즉시 죽음으로 이어지는 상황.
이런 서바이벌 게임과 배틀 로얄이 결합한 것 같은 설정 속에서 아리스의 생존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과 이 묘해져버린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들의 잔혹한 본성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죠.
하지만 이런 답을 하기에 8화는 너무 짧을 수밖에-
이야기가 겨우 시작된 수준에서 시즌1이 끝나버리기 때문에 뭔가 먹던 걸 빼앗긴 기분까지 듭니다. ㅠ.ㅠ
배틀로얄 같은 생존 스토리나, 게임 속 이야기, 혹은 워킹데드 같은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들의 적나라한 모습 같은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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