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력의 설계에 있어서 권력의 집중도 이상으로 중요하며,
또 그 집중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이 권력의 손에 넣거나 혹은 이양하는 방식이다.
즉, 권력의 부여 방식이
- 혈연에 의한 세습이냐,
- 다수의 투표에 의해 선출이냐,
- 혹은 선임자에 의해 지명이냐,
- 특정한 시험을 통과 하거나 겨루기를 해서 이겨는 것이냐
에 따라 정치 체제가 결정된다.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권력이 이양되고 획득되는 방식은 세습일 것이다.
말 그대로 혈연에 의해서 선대가 가진 권력이 후대로 이어지는 것이니, 좋은 피를 이어받아 태어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이 세습도 따지고 보면 그리 간단치가 않다.
모든 부부가 자식을 하나만 낳는다면 말 뜻 그대로 자신이 가진 것을 자식에게 다 넘겨줘버리면 되지만,
실상 뭔가 가진 것이 많은 집안일수록 자식의 수도 많은 편이다.
즉, 넘겨줄 권력은 그 수나 크기가 정해져 있는데, 받을 사람이 여럿인 것이다.
더구나 결혼이라는 대부분의 인류가 가진 공통의 제도가 등장하면 이야기는 더 복잡해진다.
결국 어떤 자가 가진 권력이 세습을 인정하는 사회에서도 온전히 자식에게 전달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따라서 세습을 통한 권력 이양과 획득은 다음과 같은 양상을 띠게 마련이다.
즉, 권력을 이어받을 후보로서의 자격만을 부여하고,
실제로 이어받는 것이 그 후보들 중 누가될지는 별도의 규칙을 정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별도의 규칙은 앞서 말한 4가지 방식, 즉 세습, 선출, 지명, 시험 중 하나로 결정된다.
세습에 따른 후보 자격 부여 후 다시 세습에 의해 권력이 이양되는 것은 대부분 장자 상속의 방식에 의한 것이다.
즉 자손들 중 가장 맏이가 선대의 권력을 모두 이양 받고,
대신 다른 형제 및 친족에 대한 최소한의 부양 의무를 책임지는 형태다.
그리고 가끔은 선대의 권력이 동등한 비율로 자식들에게 이양되는 경우도 나타나는데,
이런 형태는 주로 가시적인 재화의 형태나 군사 권력의 형태로 변환되어 이루어질 때가 많다.
즉, 세력권 내의 영역을 몇 개로 나누어서 동등하게 배분하거나, 혹은 세력의 군사력을 동등한 비율로 나누어 배분하는 형식이다.
정치 권력 자체는 동등한 비율로 나누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자식들에게 똑같은 비율로 나누어준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주 드물게 정치 권력을 번갈아 맡는 형태로 이양되는 예도 볼 수는 있지만,
이런 경우 한시적으로 이루어지다 권력 다툼으로 번지기 일수다.
세습에 의한 권력 이양은 비단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군사권력이나 산업권력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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