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에 의한 권력의 획득과 이양은 선인(善人)에 의한 정치가 이루어지는 세력에서 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가 '달라이 라마'다.
물론 티벳 내부적으로는 환생이란 특수한 조건이 성립해야겠지만,
겉으로 나타난 현상은 선대 '달라이 라마'가 그 다음 '달라이 라마'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승계된다.
또 중국의 대표적인 태평성대로 불리는 '요순시대'에 요임금이 자신을 대신할 차기 임금으로 순임금을 지명하고, 권력을 이양한다.
이런 이양 방식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승계하고, 승계 받는 자의 역량과 품성이 모두 훌륭하다는 전제 조건이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방식이 선인 정치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또 어떤 특정한 기술이나 자격이 중요한 집단에서 지명에 의한 권력의 획득과 이양이 많다.
서양의 길드나 무협물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문파들, 현대 사회의 기업들이 이런 방식으로 권력을 이양하고 획득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시험을 통해서 권력 이동이 이루어지는 것도 지명에 의한 것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
즉 특정한 기술이나 자격을 보유하는 것이 그 세력에서 매우 중요할 때 주로 이런 방식이 도입되는 것이다.
다만 지명 보다 시험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품성보다는 역량이 보다 중요시 되는 경우가 많아 선인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지명과 시험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요리를 소재로 한 판타지 작품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선대 요리장이 다음 요리장을 지명하는데 있어, 여러 요리사들이 대결을 펼치는 식이다.
시험 결과를 판정하는데 있어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경우에 이런 방식이 주로 응용된다.
또 시험 결과의 객관적 판단과 지명의 주관적 판단에 괴리가 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은 많은 작품에서 굉장히 좋은 소재로 활용되기 때문에 이런 설정은 흔히 접할 수 있다.
지명과 시험에 의해서 정치 권력이 주어지는 방식은, 그 획득 기준에 따라 다양한 이름의 통치형태가 등장했는데, 이에 대해 다음 표에서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권력 획득 및 이양 방식에 따른 정치 체제
선인(Aristocracy) | 뛰어난 사람들에 의한 집단 지도 체제이며, 자격은 세습이 될 수도 있으나, 단일 혈족은 아니며 복수 혈족. 세습이 아닌 다른 방식에 의한 선택 or 선출일 수도 있음 |
지적 역량 (Geniocracy) | 지적인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의 의한 통치 |
물리적 힘 (Kratocracy) | 물리적 힘이 뛰어난 사람들에 의한 통치 |
사회적 실력 (Meritocracy) | 일정한 역량 조건(능력치 or 특정 이벤트, 사회적 공헌 등)의 능력을 갖춘 사람들에 의한 통치 |
특정 기술 (Technocracy) |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을 받고, 그에 대한 검증이 된 사람들에 의한 통치. 박사, 기술자, 과학자 등 전문 분야의 소양이 있는 사람들이 정치가나 사업가를 대신해 통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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