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블랙 위도우 - 호쾌한 액션과 스팩터클한 파괴씬을 빼면 글쎄...?

강인태 2021. 7. 1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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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2억 달러(2300억 정도?).

일단 코로나라는 기묘한 상황 속에서도 이런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은 영화를 만들고, 개봉한 제작진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어벤져스의 스핀오프로 '블랙 위도우'가 곧 개봉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약간 고개를 갸웃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너무나도 엄청난 다른 어벤져스들의 능력에 비해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블랙위도우는 그 존재감도, 능력도 별로 기억에 남는 게 없었습니다.

왜 이 캐릭터로?

하긴 어쩌면 지나친 초능력을 가진 존재가 등장하면, 스토리를 만드는데 아주 큰 제약을 스스로 세우는 거나 마찬가지라, 그 동안 어벤져스 언저리에서 등장한 스토리라인에서 벗어나려면 이 캐릭터를 선택해야만 했을수도-

 

https://www.imdb.com/title/tt3480822/?ref_=ext_shr_lnk

 

Black Widow (2021) - IMDb

Black Widow: Directed by Cate Shortland. With Scarlett Johansson, Florence Pugh, Rachel Weisz, David Harbour. Natasha Romanoff confronts the darker parts of her ledger when a dangerous conspiracy with ties to her past arises.

www.imdb.com

어쨋든 이런 캐릭터 선택 덕분에 이야기의 흐름이 어벤져스보다는 007에 더 가깝습니다.

그중에서도 다이엘 크레이그 이후의 액션 스타일 007.

(남성적인 매력이나, 살짝 정적인가 싶은 로저무어나 숀 코너리 시절의 007과는 다르죠.)

 

호쾌한 액션씬이나, 스펙터클한 여러 장면들에 눈호강을 하긴 하지만,

블랙 위도우를 주연으로 내세운 탓에 어벤져스 팬(사실 저는 아닙니다 ㅎㅎ)이라면 살짝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한계에 봉착합니다.

어벤져스의 스핀오프이니 당연히 다른 어벤져스와의 조우나, 깜짝 등장에 이은 연계 플레이 같은 걸 기대할 수 있을 텐데-

안나옵니다.

어쩔 수 없죠, 누구든 다른 어벤져스가 등장하는 순간 능력치 차이가 너무 커서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될테니 말이죠.

 

그리고 더 문제는 스토리 전개.

히어로물에 엄청난 참신함이나, 깜작 놀랄 스토리를 기대하는 건 애초에 버려야할 자세지만,

그래도 나름의 고개가 끄덕여지는 동기부여와 그럴듯한 이유에 대한 정교한 설정은 히어로물의 필수죠.

그게 아니면 그냥 황당무게한 이야기가 될 뿐이니까 말이죠.

 

그런데 가족?이라는 설정으로 모든 동기와 반전을 뒤덮어버리는건 너무 어설픈데다,

세월이 흐르면서 바뀐 배역들이 쓰는 러시아식 영어의 수준이 너무 달라 몰입감을 해치기까지 합니다.

블랙 위도우가 어릴 때는 그녀의 부모들이 거의 네이티브에 가까운 영어를 구사하는데,

크고 나면 지나치게 러시아식 영어를 우스꽝스럽게 구사한다는- ㅠ.ㅠ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사투리를 이상하게 사용하면 그것만으로 극의 흐름을 해치잖아요.)

 

결론적으로 돈을 쏟아부은 몇몇 액션씬을 빼고는 뭐 특별함이 전혀 없는 평범한 작품이었습니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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